뚜렷한 신예 거포가 나오지 않아 고민이던 현대에 '유한준'이라는 기대주가 빛을 내기 시작했다.
2004년 현대에 입단한 유한준(25)이 2일 수원구장 롯데전서 솔로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6-4)의 일등공신이 됐다. 입단 3년차로 '중고신인'인 유한준은 원래 내야수였으나 외야수로 전환한 뒤 올 시즌 1군에 합류, 최근 현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일 롯데전은 '유한준의 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유한준은 2회말 선두타자 정성훈이 롯데 선발 김수화로부터 좌월 솔로 홈런을 날린데 이어 곧바로 김수화의 145km짜리 직구를 통타, 랑데부 홈런포를 작렬시켰다. 시즌 1호이자 지난 해 데뷔 첫 홈런에 이은 통산 2호.
2번째 타석선 중견수 플라이에 그친 유한준의 방망이는 6회말 결정적인 찬스에서 다시 한 번 빛났다. 6회 1사 만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주자일소 적시 2루타를 터트려 팽행하던 승부를 현대쪽으로 완전히 돌렸다.
또 유한준은 이날 수비에서도 호수비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5회 3번에 걸쳐 우측 담장밑까지 날아가는 깊숙한 타구를 점프 캐치로 잡아낸데 이어 9회에도 이대호의 홈런성 타구를 점프 캐치로 낚아내 뛰어난 수비솜씨를 과시했다.
유한준은 경기 후 "프로 데뷔 후 공수에 걸쳐 가장 인상에 남는 경기였다. 개막전 스타팅멤버에서 벤치 워머로 빠지면서 제3자의 입장에서 야구를 보는 관점이 달라졌다. 전에는 너무 빨리 보여줘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에 타격 스탠스가 좁아지는 등 문제점을 발견했다"면서 "김용달 타격코치와 좋았을 때의 비디오를 보며 분석하고 훈련을 쌓은 결과 타격감을 잡을 수 있었다. 지난 겨울 전지훈련서 파워향상 훈련을 집중적으로 한 결과 중심에 맞히면 장타가 나온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한준은 또 "프로로 들어와 외야수로 전환했지만 어깨는 자신있어 좋은 수비를 할 자신이 있다. 외야 수비는 집중력이 관건으로 이점을 유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박 현대 감독도 유한준에 대해 "수비가 좋아 믿을만 하다"며 이날 승리의 수훈갑으로 유한준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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