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C'자 마크는 아무나 다나!
OSEN 기자
발행 2006.05.02 22: 42

유니폼 왼 가슴 아래 달린 알페벳 'C'. 두산 홍성흔 유니폼 아래에는 주장 마크가 큼지막하게 그려져 있다. 지난 겨울 주장에 임명된 뒤 구단에 요청해 얻은 자랑스런 훈장이다. 8개 구단 중 최초이자 유일하다.
얼핏 보면 '오버'로도 여겨지지만 보이지 않는 책임감과 중압감은 막중하다. 몸상태도 익히 알려진 대로 완전치 않다. 오른 발목 부상으로 전력 질주가 불가능해 주자로서 공헌도는 제로에 가깝다. 스스로도 "제대로 뛰지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한다. 수비에서도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수없이 앉았다 일어서야 하는 포수로서 감내해야 하는 고통도 보통이 아니다.
그러나 홍성흔은 개의치 않는다. 경기전 수비 포메이션 연습이나 경기 중, 그리고 경기를 마치고 스스로 선수단을 독려하면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노력한다. 지난달 25일 잠실 롯데전부터는 선발 포수로 나서면서 공수에서 제 몫을 하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두산은 그 경기부터 파죽의 3연승을 달린 뒤 2일 잠실 KIA전까지 8경기서 6승째를 올리는 상승세를 탔다. 스스로 "스스로 수비를 해야 흥이 나서 타격도 산다"고 하는 그의 방망이도 점차 살아나고 있다.
이날 그는 1회와 8회 우전 안타를 때려내면서 5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8회의 우전 적시타는 이날 경기의 승부를 사실상 가르는 안타여서 더욱 각별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해외 진출 자격을 얻는 그는 "일본 또는 미국으로의 이적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불러만 준다면 언제든지 간다"고 거침없이 답변했다. "미국에서 부르면 영어를, 일본이라면 일어를 배워야 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해외 진출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오퍼를 넣는 구단이 있어야 하고 이를 소속팀 두산이 받아들여야 하므로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그도 이를 모르지는 않을 터. 이 때문에 그는 올시즌 두산이 다시 한 번 가을잔치 초대장을 받는 데 전력을 기울일 각오다.
홍성흔은 "수비와 주루가 문제이긴 하지만 현재 타격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며 "내게 찬스가 주어지면 중압감도 늘어나지만 그에 비례해 자신감도 상승한다"면서 밝은 미소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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