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꿀까? 말까?'.
타선 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KIA가 외국인 타자 마이크 서브넥(30)을 놓고 주판알을 튕기기 시작했다. 일단 5월까지는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두 달이면 적응 여부가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올해 KIA에 입단한 서브넥은 25홈런-3할 타율 이상이 기대됐다. 서브넥은 미국 트리플 A에서 3할 타율을 기록했을 만큼 정교함을 자랑했다. 자그마한 몸집(178cm, 80kg)이지만 스윙이 좋아 국내에서는 적어도 25홈런을 쳐낼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서브넥은 개막과 함께 부진에 빠졌다. 2일 현재 타율 2할2푼7리, 2홈런, 4타점에 불과하다. 주로 5번에 포진됐지만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전형적인 풀히터인 데다 변화구 유인구에 약하고 몸쪽 높은 볼에도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서브넥의 부진으로 KIA의 중심 타선은 솜방망이가 됐다. 홍세완의 부상, 이종범과 장성호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상대 투수들이 만만하게 보는 타선이 됐다. 만일 초반에 타선 뒷받침이 있었다면 탄탄해진 마운드를 앞세워 독주했을 것이라는 아쉬운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팀의 내야진 상황도 서브넥의 입지를 좁게 만든다. 군에서 돌아온 이현곤은 전문 3루수다. 입대 전까지 KIA의 주전 3루수였다. 3할 타율은 아니지만 타격도 기본은 해주는 타자다. 대타나 대수비로 기용되기엔 아까운 선수이다.
이런 가운데 팀 내 해결사마저 실종되자 슬슬 외야수 슬러거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부담도 크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가 제대로 해줄지 미지수다. 대체 용병을 데려와 적응하는 데 시간만 허비했던 사례가 수두룩하다.
서정환 감독은 “서브넥은 아직 적응이 안됐다고 보면 된다. 외국인 타자들은 적응 기간이 필요하니 그래도 좀 더 기회를 줘야 되지 않겠는가”라며 이달까지는 기다려보겠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겼다. 아무래도 서브넥에게 5월은 중요한 한 달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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