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자신감은 여전했다. 그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표현을 빌면 오만하기까지 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린 3일(한국시간) AT&T파크.
8회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본즈는 상대 3번째 투수 스캇 라인브링크를 노려봤다. 풀카운트까지 침착하게 기다린 뒤 시속 155km짜리 먹잇감을 들어오자 날렵하게 배트를 돌렸다. 방망이에 정통으로 맞은 타구는 쭉죽 뻗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34m에 달하는 대형 솔로홈런. 3만 4614명 홈 관중은 일제히 일어나 "배리" "배리"를 외치며 환호했다.
의미 있는 한 방이었다. 8회의 홈런으로 시즌 4호째를 기록한 본즈는 통산 712호를 마크하며 베이브 루스(714개)에 바짝 다가섰다. 이제 홈런 2개만 추가하면 '영원한 전설' 루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통산 홈런 부문 2위에 등극하게 된다.
경기를 마친 본즈는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AP 로이터 통신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홈런 기록과 관련한 질문에 답변을 회피했지만 8회의 홈런 순간만은 정확히 기억했다. "빠른 공은 똑똑히 볼 수 있지만 느린 공에 적응력이 떨어지는 편인데 라인브링크는 내게 정면 승부를 걸어왔다"며 미소를 지었다.
풀카운트에서 직구 승부를 고집한 라인브링크는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본즈에게 홈런을 얻어맞은 419번째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본즈의 홈런은 정확히 일 주일만에 터졌다. 지난달 27일 뉴욕 메츠전서 시즌 2호를 쳐낸 뒤 그는 한동안 '큰 것'을 때려내지 못하던 터였다. 하지만 타격페이스는 최고조를 유지하고 있었다. 26일 메츠전부터 이날까지 출전한 5경기서 가운데 5경기서 안타를 때려냈다.
이날 8회의 홈런으로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한 그는 타율 2할6푼9리(종전 0.265)를 기록했다. 타율보다 더 한 관심은 언제 어디서 그가 루스를 추월할 것인지다.
샌프란시스코는 다음 날부터 밀워키를 시작으로 필라델피아까지 이어지는 원정 5연전을 치른다. 이 기간 중 또 다른 업적이 세워질 가능성이 높다. 늦어도 홈으로 돌아오는 다음 주에는 루스를 넘어설 공산이 크다.
팬들은 또 다시 본즈를 앞에 두고 카운트를 세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는 샌디에이고가 5-3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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