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세이브 경쟁에 나도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6.05.03 10: 25

'오승환 구대성만 세이브왕이냐'.
올 시즌 세이브 부문 타이틀이 초반부터 혼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구원왕' 정재훈(26.두산)이 소리없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정재훈은 지난 2일 잠실 KIA전 마무리에 성공하며 시즌 7세이브째를 기록, 한화 구대성(37)과 함께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1위 오승환(24.삼성)과는 2개차.
정재훈은 올 시즌 등판한 8경기서 단 1실점도 기록하지 않았다. 구원 실패 한 번 없이 경기를 매조지해 방어율 0의 행진을 잇고 있다. 구위도 여전하다. 9⅓이닝 동안 안타 5개만 허용했을 뿐 탈삼진 12개를 솎아내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다만 제구력이 완전치 않아 볼넷 5개를 허용한 것은 옥에 티. 이날도 그는 9회 첫 2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가슴 철렁한 순간을 맞았다. 하지만 나머지 3타자를 손쉽게 잡아내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하지만 정재훈은 투구 내용이 다소 만족스럽지 못한 듯하다. 제구력과 투구감이 지난해 한창 좋았을 때에 비해 떨어진 탓에 마음 먹은 대로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부터 시작된 불안정한 모습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과정은 다소 불안하지만 결과는 최상이다. 지난달 16일 잠실 삼성전 이후 등판한 6경기서 모조리 세이브를 따냈다. 올 시즌 나선 8경기서는 매 경기 삼진을 빼앗으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코칭스태프의 신뢰도 여전하다. 시범경기와 개막전에서 다소 난조를 보였음에도 김경문 감독의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는 격려로 기 살리기에 주력한다.
코칭스태프의 변치 않는 신뢰에 정재훈도 화답하고 있다. 그는 세이브왕 욕심보다는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투구로 팀 승리를 지켜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두산 불펜진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약화된 만큼 개인 성적에 연연할 겨를이 없다는 판단이다.
정재훈은 "제구에 다소 애를 먹고 있지만 마무리의 역할을 해내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경기를 치를 수록 안정감도 더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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