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포수 나바로와 '담판'
OSEN 기자
발행 2006.05.03 13: 34

[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역시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있었다.
지난 4월 30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샌디에이고전이 열리기 직전 펫코파크 클럽하우스에서 서재응을 만났다. 전날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여러 모로 소중한 첫 승을 따낸 덕분인지 무척이나 평온해 보였다.
전날 경기를 화제 삼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서재응은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 "나바로가 그동안 직구 위주의 볼배합을 했다. 그래서 '나는 빠른 피처가 아니다. 물론 공격적 피칭을 한다. 그러나 (직구보다는) 체인지업이나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아나간다'고 얘기를 해줬다"라는 게 그것이었다.
이어 서재응은 직접 손 모양을 그려줘가며 자신의 투구 존을 취재진에게 설명했다. 서재응에 따르면 자신은 윗쪽보다 아래가 훨씬 넓은 사다리형 스트라이크존을 갖고 있는 투수라는 것이었다.
즉 체인지업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 아래로 떨어지는 구질에 능하다는 의미로 들렸다. 그리고 이를 알아 들은 나바로가 4월 29일 샌디에이고전에서는 서재응에 적합한 리드에 비교적 접근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2살의 나이에 다저스 주전포수로 뛰고 있는 나바로는 투수리드 어깨 공격 등 여러 면에서 미숙함을 노출하고 있다. 그러나 그래디 리틀 감독 등 다저스 수뇌부는 대안 부재론에 근거해 밀고 나가는 인상이다.
그렇기에 나바로가 서재응의 특성을 늦게나마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다행이다. 서재응은 4일 샌디에이고와의 다저스타디움 홈경기에 등판, 시즌 2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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