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의 유망주 추신수(24)가 시즌 초반 무서운 상승세를 타면서 빅리그 승격의 희망을 높이고 있다.
시애틀 산하 트리플A팀 타코마 레인스에 소속된 추신수는 3일(한국시간) 현재 타율 3할4푼9리(86타수 30안타)로 퍼시픽코스트리그(PCL) 12위에 랭크돼 있다. 타코마 팀 내서는 단연 1위.
여기에 홈런 5개를 때려내면서 향상된 파워도 선보이고 있다. 풀시즌을 치른 지난해 트리플A 홈런수가 11개였던 점에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시즌 첫 달이 갓 지난 상태에서 지난해의 50%에 육박하는 홈런을 기록한 것.
현 페이스라면 지난 2004년 더블A 샌안토니오에서 기록한 자신의 시즌 최다 15홈런 경신은 물론 20홈런 고지도 노려봄 직하다. 전형적인 1번타자인 추신수가 비록 마이너리그이지만 고타율을 유지하면서 20개대의 홈런을 때려낸다면 성공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현재 추신수는 PCL 홈런 공동 8위에 랭크돼 있다.
더 고무적인 것은 빠른 발을 이용한 도루와 선구안도 여전하다는 점이다. 86타수에서 볼넷 10개를 고른 그는 출루율 4할1푼7리에 도루 8개를 마크하고 있다. 도루 부문은 리그 공동 3위.
투수는 물론 타자로서의 재능을 일찌감치 인정받은 추신수가 마이너리그에서 펄펄 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지난 2001년 미국야구에 처음 데뷔한 뒤 그는 매년 시애틀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올 시즌 페이스는 입이 떡 벌어지게 한다. 잔여 시즌이 한참 남았지만 현재 페이스라면 빅리그 조기 승격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추신수의 성장에 대해 시애틀 지역 신문인 는 '짧은 스윙'을 성공의 요인으로 꼽았다. 체구에 비해 다소 컸던 스윙을 짧게 바꾸면서 삼진을 대폭 줄였고 이는 파워의 향상이란 결과로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사실 추신수는 1번 타자 치고는 삼진이 많은 편이었다. 지난해 115경기에서 100개에 육박하는 삼진(97개)을 당해 좀 더 섬세한 타격 자세가 요구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스윙폭을 줄인 올해는 달라졌다. 22경기를 치른 이날 현재 10개의 삼진으로 '리드오프'에 최적화된 타자로 진화 중이다. 타자의 정교함을 판단하는 하나의 수단인 볼넷-삼진 비율이 정확히 1:1이다.
현재 시애틀은 12승16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밝지 않은 만큼 시즌 중후반이면 유망주들을 대거 승격시킬 전망이다. 현재의 상승 무드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추신수가 빅리그행 티켓을 거머쥘 시간은 더욱 빨라지게 된다.
나날이 성장하는 추신수의 미래는 여전히 활짝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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