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의 부조화로 힘든 경기를 펼치고 있는 강병철 롯데 감독에게 '또 하나의 고민거리'가 생기고 있다.
강 감독은 그동안 주전 포수 최기문을 대신해 공수에서 활약이 좋았던 기대주 강민호(21)가 지쳐가고 있는 것에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포철공고 출신의 프로 3년차인 강민호는 올 시즌 개막전부터 포수 마스크를 쓰고 롯데 안방마님 노릇을 해내고 있다.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결승타를 터트리는 등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친 강민호는 최근 지친 기색이 역력해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지난 3일 수원 현대전은 강민호의 패스트볼 2개와 도루 허용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강민호는 5회 3점을 허용할 때 발이 느린 현대 포수 김동수의 2루 도루 허용에 이어 패스트볼 2개를 범해 마운드의 염종석 어깨를 무겁게 했다.
이처럼 강민호가 수비에서 실수를 범하는 원인에는 롯데 안방을 혼자 도맡다시피 하며 뛰다 보니 체력이 바닥나고 있기 때문이다. 야수 중 가장 힘든 포지션인 포수를 혼자 전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개막 초반 반짝하던 방망이도 수비 부담으로 2할1푼4리에 머물고 있다.
강병철 감독은 지난 2일 현대전에 앞서 덕아웃을 지나가는 강민호를 보고는 "저 녀석 요즘 무척 힘들어 한다. (최)기문이가 빨리 올라와야 하는데..."라며 주전포수 최기문이 부상으로 2군에서 재활 중인 것을 몹시 안타까워했다.
강 감독은 4월 29일 한화와의 사직구장 경기를 회상하며 "연장전에 기문이만 있었으면 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까워했다. 그때도 1회부터 선발로 안방을 지켰던 강민호가 연장 12회에 패스트볼 실수를 저질러 아깝게 5-6으로 패했다.
그래도 강 감독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는 강민호를 대견스러워하고 있다. 강 감독은 최기문이 1군에 복귀해 강민호와 함께 번갈아 마스크를 쓰면 강민호가 훨씬 성장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2군에서 재활에 한창인 최기문은 조만간 1군 복귀가 예상된다.
롯데는 전경기(20게임) 출장중인 강민호가 조금 더 집중력을 갖고 버텨주고 최기문이 복귀해 '포수 구멍'을 메워주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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