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팀들이 승점을 내주지 않기 위해 '수비축구'를 한다는 감독들의 불만은 이를 비난하는 축구팬은 물론이고 구단주에게도 먹혀들 것 같지 않다.
5월 4일 현재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전기리그를 팀당 2경기씩 남겨놓은 가운데 팀 득점 상위 3개팀이 전기리그 팀 순위서도 상위를 모두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5경기에서 무려 15골을 넣으며 4연승을 달리고 있는 부산이 22득점으로 팀 득점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리그 1위를 확정지은 성남과 2위 포항이 나란히 19득점으로 공동 2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
팀 득점 4위인 대구가 올린 득점이 11경기에서 12골일 정도니 팀들의 득점 편차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고도 남는다. 특히 최근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FC 서울과 함께 팀 득점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광주 상무는 현재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성용(성남) 혼자 기록한 것과 같은 7골만을 넣고 있을 뿐이다.
성남의 경우 우성용의 득점포가 폭발한 데 힘입었고 포항은 대전과의 경기에서 무려 5골을 넣으며 부쩍 득점기록이 올라갔지만 부산이 22골을 넣은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부산은 시즌 개막과 함께 치른 7경기에서 3무 4패로 부진했다. 3무 4패를 기록하는 동안 넣은 골은 고작 7골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안 포터필드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한 뒤 김판곤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첫 경기인 성남전부터 골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비록 성남전에서는 3-4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지만 포항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올 시즌 첫 승을 기록한 뒤 경남 FC전에서 3-2, 수원 삼성전에서 4-1, 전북 현대전에서 3-1로 승리하며 4연승의 급상승세를 탔고 결국 3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비록 5경기동안 15골을 기록하면서 9골이나 내주며 경기당 2골에 가까운 실점을 하긴 했지만 결국 4승1패의 호성적을 거뒀으니 수비보다 공격축구를 한 것이 성적을 끌어올린 요인이 된 셈이다.
여기에 이들 세 팀은 가장 재미없다는 무승부 숫자도 적다. 성남의 경우 올 시즌 무려 9무승부를 기록한 전남과 한 차례 비겼을 뿐이고 포항과 부산은 3무승부만을 기록했다. 그나마 부산의 3무승부는 상승세를 타기 전에 거둔 성적이다.
반면 올 시즌 11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 차례도 지지 않은 전남의 경우 1승 10무로 승점 13에 불과, 4패를 당한 부산보다도 낮은 6위에 올라 있다.
성남 포항 부산을 제외한 나머지 11개팀 들이 모두 4무승부 이상을 기록한 점만 보더라도 재미없는 수비 지향 축구가 결코 성적을 끌어올리는 방편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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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30일 서울전서 선제골을 넣고 좋아하는 성남 선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