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는 한화 좌완투수 유현진(19)이 역대 최고의 고졸 루키에 도전하고 있다.
유현진은 지난 4일 대전 LG전에서 탈삼진 8개를 포함해 7피안타 1실점 완투승을 거두었다. 벌써 4승째로 팀 선배 문동환과 다승 1위, 탈삼진 단독 1위(44개), 방어율 4위(1.43). 던졌다하면 150km짜리 강속구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능숙하게 던진다. 약점이 있는데도 이 정도니 경험이 쌓이면 무적의 투수가 될 것만 같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15승은 기본이다. 이런 페이스면 역대 최고 성적의 고졸 루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로 25년째를 맞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투수 가운데 최고의 고졸 루키로 꼽히는 인물은 단연 롯데 염종석(33)이다.
부산고 출신 염종석은 92년 롯데에 입단해 17승 9패 6세이브로 다승 3위, 방어율 1위(2.33), 탈삼진 6위(127개)를 기록했다. 그 해 롯데는 염종석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다. 당시 염종석의 기세는 대단했다. 칼날 컨트롤, 묵직한 직구, 각도 큰 슬라이더 등을 앞세워 마운드를 평정했다.
염종석에 견줄 만한 고졸 루키로는 한화 정민철(34)이 거론된다. 염종석과 동기생인 정민철은 역시 92년 독수리 유니폼을 입고 14승 4패 7세이브로 다승 7위, 방어율 2위(2.48), 탈삼진 2위(145개)의 기록을 남겼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달성한 염종석에 가렸지만 장차 최고의 투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롯데 주형광, 현대 김수경, 기아 김진우 등도 입단 첫 해 좋은 성적을 올렸다. 주형광은 94년 11승 5패 1세이브, 방어율 3.04, 탈삼진 3위(142개)의 성적을 올렸다. 김수경은 98년 12승 4패 2세이브, 방어율 2.76(8위), 탈삼진 3위(168개)에 올라 혜성같이 등장했다. 2002년 당시 최고 계약금 7억 원을 받고 입단한 김진우는 12승 11패, 방어율 4.07에 탈삼진 1위(177개)를 따냈다.
아직은 초반이라 유현진의 최종 성적을 가늠할 수 없다. 넘어야 할 산도 수두룩하다. 상대팀들의 집중 분석과 적용이 본격화할 것이다. 아울러 무더운 여름철이라는 복병도 도사린다. 선발투수의 중요한 덕목인 스태미너에 문제를 드러낼 수도 있다.
하지만 야구계는 실로 오랜만에 나타난 슈퍼 고졸루키 유현진이 92년 염종석의 성적을 뛰어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야구인들의 전반적인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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