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블록버스터 ‘다빈치코드’는 전세계적으로 4300만권 이상이 팔린 댄 브라운의 베스트셀러를 영화로 만들었다. 같은 이름의 원저는 국내에서도 밀리언셀러를 기록했고 대형문고들의 판매도서 10위 안에 아직까지 들어 있다.
주연은 톰 행크스가 맡았고 프랑스의 국민 배우 장 르노와 오드리 도투 등으로 출연진 역시 화려하다. 감독은 ‘뷰티풀 마인드’ ‘신데렐라 맨’의 거장 론 하워드. 제작사 소니픽처스는 1억5000만 달러의 엄청난 돈을 들여 이 영화를 찍었다. 한마디로 흥행 대박을 터뜨릴 블록버스터의 면모를 고루 갖춘 영화다.
그러나 17일 칸느국제영화제 개막작 상영이후 18일 전세계 동시 개봉에 들어갈 ‘다빈치코드’의 흥행 불안 요소도 분명히 존재한다. 기독교단체들의 반대 때문? 원작의 표절 시비? 불법 복제의 범람?
제작사는 이같은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일찍부터 고민했고 거의 해결된 상태다. 표절 시비는 영국 법정 등에서 원작자 댄 브라운의 손을 들어준 뒤로 고개를 숙였고, 기독교계의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 등도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전망이다. 원작 소설이 무리없이 판매된 널리 읽혀진 현실에서 법원이 영화의 상영을 문제삼을 가능성은 적다. 또 전세계 동시 개봉이라는 초강수로 상영전에 혹시 벌어질지 모를 ‘문제 장면 시비’와 ‘불법 복제물’의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불안 요소는 오히려 ‘다빈치코드’가 내세우는 흥행 요소 안에 숨어 있다. 바로 원작이 최근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읽히고 있는 베스트셀러라는 사실이다. 2003년 3월 출간된 이후 4300만명 독자를 확보한 원저가 영화 흥행의 발목을 잡을수 있다.
원작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독자를 긴장시키는 스릴러물인데다 결말까지 반전을 거듭하는 까닭이다. 소설을 읽으며 짜릿한 감동과 재미를 느낀 관객들에게 이 영화가 화면 이상의 어떤 감동을 전달할수 있을까. 굳이 그 사실을 확인하고 싶은 ‘다빈치코드’의 팬들은 극장을 찾겠지만 상당수 독자에게 “책으로 읽었는데 영화까지 볼 필요 있겠나”하는 의구심을 던지고 있다. 더욱이 원작 소설의 출간과 영화 제작까지의 간격은 책이 베스트셀러로 꾸준히 팔리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례적으로 짧다.
너무 짧다는 것도져더욱 짜릿하게 경험할 수 있는 반가운 뉴스였다. 그 기쁨과 반가움은 5월 18일 의 개봉일이 다가오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져 인터넷과 언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에 대해 제작사는 ‘영화 ’다빈치 코드‘가 과연 원작의 감동을 얼마만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느냐는 게 베스트셀러의 영화 제작 때 대부분 독자가 염려하는 부분’이라고 인정하면서도 ‘ 영화만이 줄 수 있는 거대한 스케일과 긴장감, 스피드, 특수효과, 현실감이 원작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는 자신감을 밝혔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의 촬영과 세계 각지의 성지를 비롯, 책에서 상상으로만 보았던 액션씬과 비밀스럽고 충격적인 암살자의 모습까지, 알고 봐도 재밌고, 몰라도 충격적인 영화의 감동과 충격, 재미는 두배로 업그레이드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영화 제작진이 싸울 상대가 독자의 머리에서 그려졌던 ‘상상의 세계’라는 점이다. 원작을 읽지않은 관객이라면 몰라도, 소설의 재미에 흠뻑 빠졌던 관객들에게는 상상을 뛰어넘는 그 무엇을 안기기란 너무도 힘겨운 일이 될 것이다.
mcgwire@osen.co.kr
‘다빈치코드’의 영화 장면(소니픽처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