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환, "한기주, 얼굴 보고 던지지마!"
OSEN 기자
발행 2006.05.05 15: 25

“얼굴 보고 던지지마”.
위협구 이야기가 아니다. 상대 타자의 이름값에 위축되지 말고 포수 미트만 보고 던지라는 뜻이다. 서정환 기아 감독이 요즘 풀이 잔뜩 죽어있는 10억 원짜리 고졸 루키 한기주(19)에게 내린 처방전이다.
서 감독은 어린이날인 5일 광주 한화전에 앞서 수비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한기주를 불러세웠다.
한기주는 전날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을 버티지 못한 채 3⅔이닝 5실점(2자책)으로 부진했다. 올 들어 5경기에서 1승(3패)만 따낸 채 프로의 쓴 맛을 톡톡히 보고 있다. 반면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동기생 한화의 유현진은 승승장구, 4승 무패로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서 감독의 즉석 처방이 시작됐다. 서 감독은 “타자가 아무리 유명해도 무시하고 포수 미트만 보고 던져라. 너의 볼이면 아무도 못친다”라고 충고했다. '김동주'가 나오든 '양준혁'이 나오든 이름값에 위축되지 말고 포수 미트만 신경쓰라는 말이었다.
두 번째 처방은 몸쪽 승부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때로는 몸쪽이나 얼굴쪽으로 한 번씩 던져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타자와 승부할 때 샌님처럼 던지지 말고 몸쪽 바짝 붙는 볼이나 높은 볼로 위협을 주는 게 더욱 효과적이라는 말이다. 투수들에게는 금언이나 다름없는 말이다.
그동안 한기주는 기대와 달리 마운드에서 위축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상대 타자에 따라 기복이 심하고 적극적이고 근성있는 피칭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사실. 게다가 요즘은 부진이 계속되며 자신감까지 잃고 있자 서 감독이 즉석에서 교육을 실시한 것이다.
서 감독은 “기주의 볼은 자신감만 갖고 던지면 아무도 못친다. 아직은 기주가 자신의 생각과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불러서 이야기 했다”고 설명했다. 서 감독의 교육 효과가 다음주 등판에서 어떻게 나타날 지 새삼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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