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에서 적으로 바뀌었지만 각기 프리미어리그에서 함께 한다는 마음은 똑같았고 마침내 성공적인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해 여름 거스 히딩크 PSV 아인트호벤 감독 휘하를 떠나 '축구종가'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한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과 이영표(29.토튼햄). 폭주기관차처럼 그라운드를 누빈 이들이 리그 종착역에 정차한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라고 해서 느슨하게 나설 수만은 없다. 맨유와 토튼햄은 각각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권과 예선 출전권 획득의 기로에 서 있어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입장으로 이들 역시 마지막 투혼을 불살라야 한다.
박지성은 7일(이하 한국시간) 홈 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2005-200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찰튼 애슬레틱과의 최종전에 출격을 앞두고 있다.
최근 5경기에 연속 선발로 출장하고 있는 박지성은 2위를 달리고 있는 소속팀 맨유(승점 80)가 3위 리버풀(승점 79)에 턱 밑까지 추격당하고 있어 반드시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다.
이날 맨유가 찰튼에 승리한다면 2위를 확정지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직행하지만 만일 비기거나 패하고 리버풀이 포츠머스에 승리를 거둔다면 3위로 내려 앉아 올 시즌 초반처럼 챔피언스리그 예선에 참가해야 하는 상황을 맞는다.
이에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할 것으로 보이는 박지성은 더욱 분발해 팀 승리를 이끌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기대에 부응해야 할 중요한 시점을 맞았다.
박지성은 리그 최종전을 마친 뒤 오는 9일 열리는 로이 킨(셀틱)의 고별경기까지 치르고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각 이영표도 4위 사수의 특명을 받고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27경기에 풀타임 활약을 펼친 이영표는 올 잉글랜드 FA(축구협회)컵 결승에 진출해 있는 웨스트햄을 상대로 철벽 방어 및 공격 포인트 사냥에 나선다.
특히 이영표는 토튼햄의 호삼 아메드 미도와 로비 킨, 대니 머피, 레들리 킹, 저메인 제나스 등 공수의 핵심 요원들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어 젖먹던 힘까지 발휘해야 한다.
토튼햄은 챔피언스리그 예선에 출전할 자격이 주어지는 4위를 수성하기 위해 가용한 전력을 총동원할 계획. 18승11무8패(승점 65)의 토튼햄은 5위 아스날(승점 64)에 단 승점 '1' 차로 앞서 있어 승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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