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돌아온 소방수 구대성(37)이 '한국시리즈 필승론'을 설파했다.
지난 5일 기아전을 위해 광주에 내려온 구대성은 “한화는 투수력과 공격력이 99년과 비교해도 뒤질 게 없고 오히려 풍부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많다”며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면 무조건 우리가 우승할 것이다”고 큰소리쳤다. 여기서 99년은 한화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컫는 것이다.
구대성은 공격력에 대해 “99년에는 (외국인타자) 데이비스와 로마이어가 다했다. 돌아와 보니 올해 타자들의 방망이가 그때만큼이나 단단해졌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한화는 데이비스 김태균 이범호 이도형 등 지난해 팀 홈런과 팀 타율 1위의 막강 타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99년 데이비스-로마이어 쌍포는 무시무시했다. 로마이어는 타율 2할9푼2리 45홈런 109타점, 데이비스는 3할2푼8리 30홈런 106타점을 올렸다. 여기에 구대성이 거론하지 않았지만 송지만도 타율 3할1푼1리 22홈런 74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마운드를 살펴보면 99년 정민철 송진우 이상목 선발 트리오와 마무리 구대성이 버티고 있었다. 정민철은 18승 8패 방어율 3.75 송진우는 15승 5패 6세이브 방어율 4.00, 이상목은 14승 8패 2세이브 방어율 4.29를 기록했다. 올해는 각각 4승으로 다승 1위를 달리는 문동환과 유현진을 축으로 선배 송진우와 정민철이 뒤를 받쳐 99년 이후 가장 안정됐다는 게 구대성의 분석.
특히 한화는 유난히 30대 노장선수들이 많다. 최고령 선수 송진우(40)를 비롯해 구대성 문동환(34) 정민철(34) 조원우(35) 김민재(33) 등이 산전수전 다 겪은 선수들이다. 큰 경기에서 경험은 최고의 무기다. 구대성은 “큰 경기에는 (나이많은)우리들이 다 할 것이다”고 말했다.
99년 구대성은 6승 9패 26세이브 방어율 3.05의 페넌트레이스 성적을 올렸다. 한국시리즈에서는 1승 3세이브(방어율 0.93)를 따내 MVP에 올랐다. 그리고 2001년 일본으로 건너간 이후 5년만에 ‘우승 청부사’로 컴백했다. 이런 구대성의 ‘한국시리즈 필승론’에는 자신이 두 번째 우승을 이끌겠다는 강한 자신감이 배어있다.
이미 김인식 감독은 올 시즌 목표를 한국시리즈 진출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성공적인 전력보강 작업을 통해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개막을 앞두고도 한화와 삼성이 패권을 다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한화는 개막 이후 안정적인 투타를 바탕으로 선두권에 포진, 순항 중이다.
한편 구대성은 “귀국 후 대전에 보금자리를 마련했고 5년동안 외국생활을 했던 아이들도 잘 적응하고 있다"며 가족들의 근황을 전해주었다. 하지만 대전 집은 아직 미국에서 살림이 도착하지 않아 텅 비어있다고.
또 한국 일본 미국 가운데 어느 쪽이 야구하기 편하냐는 질문에는 “일본이 낫다”고 답했다. 오릭스에서 에이스 대접을 받았고 야구 선수에게 최고의 환경을 제공해 주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
국내 컴백 후 가장 좋은 점으로는 "(우리말로)많이 떠들 수 있어 좋다. 그런데 너무 편해져서 그런지 체중이 한 달만에 2kg 불었다”고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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