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싱싱스타] 크라운 제이, "가장 높은 곳에서 환하게 빛나고파"
OSEN 기자
발행 2006.05.07 10: 08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리듬을 타게 만드는 힙합음악 ‘V.I.P'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신인가수 크라운 제이(27).
크라운 제이는 미국 영주권과 명문 UCLA 대학 진학을 포기한 채 한국에 들어와 군복무까지 마쳐 데뷔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힙합계의 기대주다.
어렸을 적 미국으로 건너가 학창시절을 보냈다는 말에 겉멋만 잔뜩 든 유학파는 아닐까 걱정했는데 이는 괜한 우려에 지나지 않았다.
앨범 전곡을 작사하고 하우스룰즈의 서로와 함께 공동 프로듀서로도 활약할 만큼 음악에 대한 재능뿐만 아니라 욕심이 대단했다.
크라운 제이의 땀의 결실이 그대로 녹아있는 1집 앨범 ‘One & Only'는 누구나 쉽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힙합음악으로 채워져 있다.
손에 무엇인가를 쥐고 있어야 인터뷰 할 때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할말을 다 할 수 있다며 한 손에 볼펜을 ‘꽉’ 쥐고 있는 그의 눈초리가 예사롭지가 않다.
가장 높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제일 밝게 빛나고 싶다고 말하는 크라운 제이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들여다봤다.
다음은 크라운 제이와의 일문일답.
-4월 7일 MTV '라이브 와우’ 첫 방송의 소감
▲한마디로 황홀했다. 긴장되기는 했지만 그 전 날 잠을 잘 자서 당일 컨디션이 좋았다. 논산에서 진행됐는데 3만 명에 가까운 관객들이 처음에는 반응이 없다가 후반부부터 큰 호응을 보내주셔서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다.
-미국 영주권, UCLA 대학진학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미국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 이상 한국에서는 6개월 이상 머물 수가 없었다. 음반 준비를 위해서는 당연히 그 정도의 감수가 필요했다.
-1집 가수 치고는 늦은 나이에 데뷔를 하게 됐다.
▲2000~2001년 즈음 우리나라에서 힙합그룹이 인기를 얻고 있을 당시 그 음악은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나는 R&B 힙합처럼 부드러운 힙합 스타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3, 4년 후쯤에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유행을 하겠구나’라고 나름대로 계산을 하고 군대에 다녀왔다(웃음). 늦게 데뷔하게 돼서 부담감이 있긴 하지만 어린 친구들보다는 나이가 있으니까 겪은 것들도 많아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군생활이 힘들지는 않았나.
▲미군부대에 배속된 카투사로 근무했는데 동두천에 위치한 미 2사단 전투부대라 이라크 전쟁이 일어나면서 지금은 부대가 없어졌다. 군 생활 중 동기들을 포함해 선후배들이 많이 죽었다. 당시에는 참 괴로웠는데 지금 생각하면 군에 갔다 온 것이 참 많은 힘이 된다. 군대에서 참을성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1집 녹음기간이 길어지면서도 포기 안하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군에서 배운 인내심 덕분이다.
-미국 생활 중 힘들었던 점.
▲중학교 2학년 말에 홀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처음에는 동양인이기 때문에 인종차별이 있었지만 함께 운동을 하면서 친해질 수 있었다. 학창시절 때 농구부와 육상 대표선수였다.
-흑인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미국에 갔을 때 처음에는 백인이 사는 집에서 살다가 나중에는 흑인이 사는 집에서 살게 되면서 자연스레 흑인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처음 들었을 때는 중학생이었으니까 흑인음악을 하고 싶다는 마음만 있었을 뿐이었다. 그 후 고등학교 때 한국에 업타운이라는 힙합그룹이 나온 것을 보고 우리나라에도 힙합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에 행복했다.
-음악을 하는 것에 대해 집안의 반대는 없었나.
▲외아들이라 부모님께 쉽게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집안이 엄격했기 때문에 음악을 한다고 했을 때 반대가 심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내 음악을 어머니께 들려드렸더니 굉장히 좋아하셨고 6개월의 시간을 줄 테니까 해보라는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지금은 피아노를 전공하신 어머니께서 내 음악을 듣고 꼼꼼하게 모니터해주신다.
-타이틀곡 소개 ‘V.I.P’는 어떤 곡인가.
▲타이틀곡 ‘V.I.P'는 돈이 많고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아닌 각자 처해진 상황에서 열심히 살면서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든 사람들이 진정한 삶의 주인공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현대힙합이라는 장르로 오케스트라 연주 때문에 웅장하고 전체적으로 신나는 곡이지만 나는 이 곡을 들으면 왠지 슬픈 느낌이 든다. 격해지는 감정을 토해내지 않고 절제해야하기 때문에 남성미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앨범에 참여해주신 분들.
▲장혜진 선배님이 듀스의 ‘떠나버려’란 곡 이후로 내 앨범의 ‘흐르는 수정’이라는 곡을 통해 처음으로 피처링에 참여해주셨다. 어렸을 때부터 장혜진 선배님 팬이었는데 너무 영광스러웠다. 이곡은 드렁큰타이거의 멤버였던 DJ 샤인이 작곡해준 곡이다. 또한 문명진 씨가 ‘크라운 주얼(Crown Jewel)'이라는 곡의 피처링에 참여해주셨다.
-‘CROWN JEWEL’이라는 곡이 눈에 띄던데.
▲어머니와 할머니께 드리는 곡이다. 10여년의 시간 동안 부모님 곁을 떠나 혼자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항상 기도해주신 분들이 바로 어머니와 할머니였기에 고마운 마음을 전 세계에 퍼뜨리고 싶었다. 가사를 쓰면서 처음으로 울면서 썼던 곡이기도 하다. ‘크라운 주얼’의 뜻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라는 의미로 우리 부모님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에게도 상기시켜주고 싶었다.
-앨범 수록곡들이 다수 심의 보류, 방송불가 판정을 받았는데.
▲정말 울고 싶었다. 내 앨범에는 욕설이라든지 남을 비판하는 내용은 전혀 없다. 그런데 특정 상품의 명칭이 들어가는 바람에 심의에 걸렸다. 이런 것들이 한국에서는 문제가 되는지 몰랐다. 힙합음악에서는 일부러 상품이름을 집어넣곤 하는데 그것 때문에 4곡이 방송 금지를 당했다. 다행히 타이틀곡과 후속곡은 심의가 나서 방송활동 하는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MC몽이 공연장에 응원을 와줄 정도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MC몽과는 처음에 같은 소속사인데다 나이가 같고 같은 음악을 좋아했기 때문에 친해질 수 있었다. 내가 MC몽 2집 앨범 준비 과정에서 3, 4곡을 피처링 해주기도 하고 같이 연습하면 더욱 돈독해졌다. MC몽은 방송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와는 다르다. 속도 깊고 겉으로는 표현 안 해도 정이 많은 친구이다. 첫 방송이 논산에서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영화촬영으로 바쁜 MC몽이 와서 응원을 해줘 많은 힘이 됐다.
-이상형은.
▲여자친구랑 헤어진 지 1년 반 정도 된 것 같다. 이상형은 내면적으로는 부지런하고 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여자, 그리고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커리어우먼의 스타일이 좋다. 그리고 내가 운동을 좋아하기 때문에 여자도 운동을 잘하거나 또는 즐겨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외형적인 조건을 말하자면 안 착하게 생겼는데 착한 스타일이라고 할까(웃음).
-목표가 있다면.
▲올해의 목표는 신인상을 타는 것이고 최종적인 가수의 목표는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환하게 빛나는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하지만 외로이 홀로 빛나고 싶지는 않고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hellow0827@osen.co.kr
*프로필*
이름: 크라운 제이
출생년도: 1979년
학력: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엔젤레스교 경제학과
앨범: 1집 ‘One & Only'
특이사항: 미국 루더란고교 재학 시절 농구, 육상선수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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