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대포' 이승엽, 무기는 '8자 스윙'
OSEN 기자
발행 2006.05.07 10: 40

요미우리 이승엽(30)의 새 무기는 ‘8자스윙’이었다.
지난 4월 18일 야쿠르트전 이후 이승엽의 타격이 주춤하자 우치다 타격코치가 각별한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히로시마 시절 ‘10년 2군’이던 시마를 ‘아카 고질라’(시마가 2004년 32개의 홈런을 날리자 히로시마의 붉은 색 유니폼과 마쓰이 히데키의 별명 고질라를 빗대 일본 매스미디어가 붙여준 별명)로 만들어낸 솜씨로 이승엽의 타격자세 교정에 나섰다.
지난 2일 한신과 원정경기부터 우치다 코치가 강조한 것은 바로 8자 스윙이었다. 우치다 타격코치는 최근 이승엽의 타격 부진 원인을 오른쪽 어깨가 들리는 현상에 있다고 진단했다.
타격 이론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투수쪽에 가까운 어깨(좌타자인 이승엽으로선 오른쪽 어깨)가 뒤쪽의 어깨 보다 높아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오른쪽 어깨가 왼쪽 어깨보다 높아지면 배트 헤드의 궤적이 커진다. 또 배트가 수평을 이루지 못하고 헤드 부분이 아래로 처지게 돼 파워도 제대로 실을 수 없게 된다.
우치다 코치는 이승엽에게 “눈 앞에서 8자를 그린다고 생각하고 스윙해라. 오른쪽 어깨가 8자의 작은 원을 그려낸다고 생각해라”고 조언했다. 타격 준비자세에서 약간 안쪽(이승엽의 경우 3루 베이스 방향)으로 들어와 있는 오른쪽 어깨가 타격을 진행하면서 바깥쪽(1루 베이스쪽)으로 열릴 때 8자의 작은 원을 그리는 것 처럼 움직이라는 주문이었다. 그렇게 되면 위에서 봤을 때 오른쪽 어깨와 왼쪽 어깨가 그리는 궤적이 8자 모양이 된다는 의미다.
또 하나 타격 준비시 배트를 쥔 손의 위치를 조금 높이고 힘을 모아야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한신과 3연전 마지막 날인 지난 4일 이승엽은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5일부터 시작된 야쿠르트와 홈경기에서 연일 아치를 그려냈다.
오른쪽 어깨가 들리지 않은 덕에 배트 헤드가 그리는 궤적이 직선에 가깝게 됐고 그만큼 볼을 좀더 몸쪽 가까이 당겨 놓고 칠 수 있었다. 타격시 오른쪽 발에 모두 집중됐던 힘도 뒤쪽에 남겨 놓아 하체의 밸런스 유지도 가능했다.
4일 홈런에 앞서 1회 날린 우전안타가 좋은 예. 바깥쪽 낮은 곳에 들어온 체인지업을 잡아당기면서도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가 된 것도 그만큼 뒤쪽에 힘을 남겨 하체의 밸런스를 유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5일 첫 타석 우월 2점 홈런 역시 볼을 때리는 순간에도 아직 왼쪽 다리에 체중이 약간은 실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라 감독 역시 이승엽의 타격감에 만족하는 모습이다. 6일 경기 후 “아직 개막 직후 보다는 못하지만 1주일 전보다는 훨씬 좋아졌다. 정신적으로도 안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5월 사나이' 이승엽이 새로 장착한 '8자 스윙'으로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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