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손톱 탓에 슬라이더 못 던져"
OSEN 기자
발행 2006.05.08 10: 03

[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슬라이더 던지기 힘들 것 같아요".
LA 다저스 서재응(29)이 올 시즌 초반 최대 고비를 만난 것 같다. 올 시즌 '최강의 무기'로 떠오른 슬라이더 없이 휴스턴 타선과 맞닥뜨려야 해서다.
8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와의 다저스타디움 홈경기 직전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서재응은 "10일 휴스턴전에 예정대로 등판한다"고 확인해줬다.
그러나 서재응은 '깨졌던 오른손 검지 손톱이 이제 다 아문 것이냐'는 질문엔 "완전치 않다. 그래도 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어제 불펜피칭을 해봤는데 슬라이더 던지는 데 지장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재응은 이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자신감 넘치는 분위기였다. "투수 중에 가장 친하다"고 밝힌 브래드 페니와 장난을 치기도 했다.
그러나 슬라이더 구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서재응은 우타자 상대로 슬라이더, 좌타자 상대로 체인지업을 주로 구사한다. 특히 올 시즌 초반엔 체인지업 구속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서 슬라이더 의존도가 더 커졌다.
샌디에이고와의 최근 2연전에서도 고비 때마다 슬라이더 덕분에 마이크 캐머런 등 상대 타선을 범타 처리하고 12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다. 서재응은 최근 지인을 만나 등판 때까지 손톱이 아물지 않는다면 "(슬라이더의 대안으로) 직구 체인지업 슬로 커브로 승부하겠다"고 대안을 밝히기도 했다.
더군다나 외적 요건도 썩 우호적이지 않다. 일단 지난해 내셔널리그(NL) 우승팀 휴스턴은 7일까지 19승 11패를 기록, 올 시즌도 잘 나가고 있다. 특히 상대 선발은 특급 좌완 앤디 페티트다. 페티트는 2승 4패 평균자책점 5.06이지만 지난해 NL 사이영상 수상자 크리스 카펜터(세인트루이스)와 가장 최근 맞붙어 승리했다.
또 이제 슬슬 호흡이 맞아가던 포수 디오너 나바로(22)가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간 것도 서재응에게는 좋은 일일 리 없다.
서재응은 휴스턴을 상대로 지금까지 1경기에 등판해 5이닝 4실점한 게 전부다. 그러나 김병현(콜로라도)의 '천적'이기도 한 프레스턴 윌슨(33)에게 12타수 7안타 1볼넷으로 불가사의하리만치 약세를 보였다.
sgo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