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마음껏 야구를 할 수 있는 마당을 마련하겠다".
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새로 선임된 하일성(57) 신임 KBO 사무총장은 "경기인 출신 행정가로서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며 당찬 각오를 피력했다.
하 총장은 "20여년간 방송을 하다 행정을 맡게 돼 걱정도 된다.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으로 웃으면서 야구 발전에 대해 의견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 어떤 포부 등 전체적 얘기보다는 총장으로서 일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하고 있다.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 총장은 앞으로 3년간 KBO 살림을 이끈다.
-총장으로서 가장 주력할 사안이라면.
▲신상우 총재님의 뜻을 먼저 알아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야구를 좋아하는 동호인들이 야구를 마음껏 즐길수 있도록 공간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 구장 신축은 물론 있는 시설에도 조명탑을 설치해 야간에도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 부분에 가장 역점을 둘 생각이다.
-KBO 직제에 변화를 준다는 말들이 많다.
▲변화 없다. 많은 얘기들이 나왔으나 KBO 조직에 대해 내가 뭐라 말한 적 없은 한 번도 없다. 신 총재로부터 전화 통보를 받고 제일 먼저 만난 사람이 이상일 사무차장이다. 어떻게 그런 얘기 나왔는지 모르겠다. 재임하면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나 당분간은 변화가 없다. 약속한다.
-한국야구 전체 나아가 프로야구 발전을 위한 방안은.
▲운동장 시설을 신증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3,4시간 야구하는 동안 안락한 환경에서 경기하고 관전해야 한다. 돔구장 시설 등도 고려하고 있지만 지금보다는 쾌적한 야구장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최대한 관심을 갖고 뛰겠다. 개인적 욕심이라면 재임 기간에 2개 구단을 창설해 10개 구단으로 프로야구를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기획위원회와 기술위원회가 신설된다고 하는데.
▲기술위원회는 아직 구체적 안이 아니다. 거기에 대해선 아직 시안이 없다. 필요한 기구라고는 생각하고 있다. 기획위원회는 전체 기구를 놓고 필요성 여부를 검토해 봐야 한다. 어떤 성격을 띌 것인지 나중에 구체적인 논의를 할 예정이다.
-해설을 그만두게 됐는데 아쉽지 않나. 선뜻 사무총장직에 응한 이유가 있나.
▲솔직히 해보고 싶었다. 5월 3일 KBS에 사표를 내고 4일 KBS 사장과 면담 때 '보류할 수 없냐'는 말을 들었다. 나한테 후한 대접을 해줬다. 26년간 해설을 했고 야구를 위해서 일할 수 있는 게 해설 말고 다른 것은 없나하고 생각해 봤다. 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해보고 싶었다.
-논란이 일고 있는 야구인에 대한 정의는 뭔가.
▲야구인에 대한 정의는 따로 없다. 여기 계신 기자 여러분들도 모두 야구인이다. 우리는 야구인 중에서 경기인 출신이다. 야구인이면서 경기인 출신으로 행정을 맡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한다. 내가 잘해서 인정을 받으면 경기인 출신들에게 다시 기회가 생길 수 있다. 내가 예를 들어 실패하면 수많은 야구인에게 죄가 되고 짐이 될 수 있다. 그 부분이 가장 걱정된다.
-선임 전부터 특정 고교 로비설, 언론 플레이설 등 말들이 많았다.
▲그동안 많은 기사가 나왔지만 나하고 단 한 명의 기자도 통화하지 않았다. 기자와의 통화는 없었다. KBS에서 26년간 해설했는데 그럼 먼저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다. 오해든 사실이든 일하는 과정에서 총장이 되기 위해서 여러 사람을 만나거나 한 적이 없다. 매스컴 플레이를 한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사실이 아니다.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고 머리가 모자라는 부분은 남에게 빌려서라고 열심히 해보겠다. 야구계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총재로부터 통보를 받은 시기와 만남은 언제 이뤄졌나.
▲지난주 화요일 신상우 총재님을 처음 만났다. 그전에 전화나 개인적 만남도 없었다. 총재께서 사무총장을 할 의향이 있냐고 물으시면서 건강 문제를 걱정하셨다. 해보고 싶다고 말하고 야구에 열정을 갖고 해나가겠다고 답했다. 신 총재께서 이사회 통과 후 정식으로 선임되면 손잡고 열심히 해보자고 말했다.
-경기인 출신 행정가로서 경기인 출신 후배들인 선수협과의 문제는 어떻게 풀 것인가.
▲힘든 부분이다. 이 자리서 대답하기는 어렵고 나중에 밝히겠다. 마찰이 있을 수 있지만 KBO에 유능한 식구들이 많다. 직원들과 상의해 해결하도록 하겠다. 총재님의 큰 틀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야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솔직히 선수협과의 관계 부분은 생각해 봤지만 아직 결론을 못내렸다.
-KBO에 대한 감사 계획은.
▲아직 생각 안해봤다. KBO와 상의해 봐야 한다. 어떻게 운영돼 왔고 내 위치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다. 시간을 갖고 이해한 후에 검토해 보겠다.
-프로구단들은 아직도 적자인데.
▲한국야구도 이제 26년이 됐다. 단 한 구단이라도 흑자가 나는 구단이 나와야 한다. LA 다저스처럼 야구단만으로 100대 기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야구 발전에 힘을 기울이겠다. 야구팬들을 위해 뭘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 보겠다.
-연고지 문제가 걸린 현대의 처리 방안은.
▲어느 정도 복안은 있지만 이 자리에서 말하기가 그렇다. 총재와 아직 논의를 하지 않았다.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파악이 안돼 있다. 한 달 후에 대답하겠다.
sun@osen.co.kr
주지영 기자 jj0jj0@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