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 713호, '야유를 환호로 바꿨다'
OSEN 기자
발행 2006.05.08 13: 26

야유는 그칠 줄 몰랐다. 그를 조롱하는 피켓과 함성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그가 타석에 설 때마다 "스테-로이드" 소리는 천둥처럼 울렸다. 그러나 배리 본즈(42.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결국 해냈다.
본즈가 통산 713호 홈런을 쳐내며 역대 2위인 베이브 루스에 1개 차로 다가섰다. 본즈는 8일(한국시간)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회 상대 선발 존 리버를 두들겨 우측 외야 스탠드 상단에 떨어지는 대형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비거리는 약 137m에 달했다. 지난 3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4경기만에 때려낸 홈런포. 시즌 5호째다.
이날 본즈는 1회 고의사구로 출루한 뒤 4회 우전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그리고 6회 2사 뒤 맞이한 3번째 타석서 장쾌한 우월 솔로홈런을 때려내 3만 9315명 관중을 침묵에 빠뜨렸다. 야유를 퍼붓던 일부 관중은 환호를 보내며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기도 했다. 8회 마지막 타석서는 삼진으로 물러나 이날 기록은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이로써 본즈는 통산 홈런왕 행크 애런(755개)과의 차이도 42개로 줄였다. 올 시즌 뒤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이 만료되는 그는 내년에도 현역 생활을 이어갈 경우 메이저리그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 경신이 가능하다. 본즈는 올 시즌을 마친 뒤 내년 활약 여부를 고민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필라델피아전을 마친 뒤 본즈는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압도된 기분"이라며 "단일 시즌 홈런 기록보다 좀 더 큰 것 같다. 정말로 중요한 홈런이었다"고 말했다. 본즈는 지난 2001년 73홈런을 쳐내며 마크 맥과이어의 1998년 기록(70개)를 경신했다. 루스에 이어 애런마저 넘어서게 되면 홈런에 관한한 그는 독보적인 존재가 된다.
이날 홈런은 최근 다소 주춤했던 타격 페이스를 다시 끌어올리는 한 방이었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다. 지난 2∼4일 샌디에이고,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9타수 1안타에 그쳤던 본즈는 이날 홈런과 안타로 필라델피아와의 주말 3연전을 9타수 3안타로 마감했다. 시즌 타율은 2할6푼2리(종전 2할4푼2리)로 뛰어올랐다.
샌프란시스코는 장소를 AT&T파크 홈으로 옮겨 9일 휴스턴과 경기를 치른다. 10일부터는 컵스와 홈 3연전이 예정돼 있다. 언제 어떤 경기에서 그가 루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지 전세계 야구팬들의 이목이 다시 한 번 본즈에게 쏠린다.
이날 경기는 필라델피아가 9-5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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