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필라델피아서 왕따였다", 와그너
OSEN 기자
발행 2006.05.08 14: 03

지난해까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소방수로 활약한 빌리 와그너(뉴욕 메츠)가 전 동료들을 격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8일(한국시간) 에 따르면 와그너는 전 동료들로부터 극심한 왕따를 당했다며 자신이 겪은 고통을 폭로했다.
필라델피아 동료들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자신이 실패하기만을 바랐다는 것이다. 선수단 내에서 자신은 '24명 대 1명'의 존재였고 심지어 팻 버렐은 선수단 미팅 도중 자신을 '비열한 놈'으로까지 표현했다고 한다.
하지만 와그너는 입을 잘못 놀려 화를 자초한 경우가 잦았다. 순위 다툼이 한창이던 지난해 7월 "우리는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팀의 사기를 꺾어 놓았고 리드를 당하면 선수들이 경기를 포기한다며 승부욕이 없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심지어 지난 시즌 후반 휴스턴전에서 크레익 비지오에게 9회 결승 스리런홈런을 허용한 뒤에는 선수단이 자신을 지원하지 않는다고도 말한 바 있다.
와그너의 뒤늦은 '왕따 고백'을 접한 필라델피아 선수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선발 코리 라이들은 "해서는 안 될 말"이라며 "도대체 그 친구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그가 정말 잘해주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또 버렐이 했다는 발언은 전혀 근거 없는 낭설이라며 그 누구도 '비열한 놈'이란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찰리 매뉴얼 감독도 언짢아 하기는 마찬가지. 언론에 대고 '고자질'한 듯한 모습에 기분이 상한 듯 "얘기를 하려면 선수들이 모인 라커룸에서 해야 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지난 겨울 필라델피아를 '탈출'해 4년간 4300만 달러에 뉴욕 메츠로 이적한 와그너는 올 시즌 15경기에 등판, 7세이브 방어율 2.12를 기록하고 있다. 17이닝 동안 삼진 19개를 솎아내며 변함없는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메츠는 오는 10일부터 필라델피아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원정팀에 대한 거친 야유로 유명한 필라델피아에서 그가 어떤 대접을 받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필라델피아 선발 브렛 마이어스는 "(야유의 대상이) 배리 본즈에서 와그너로 옮겨갈 것"이라며 은근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관중은 지난 주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시리즈에서 "스테로이드'를 끊임없이 외치며 약물 논란에 휩싸인 본즈를 강하게 비난했다.
workhors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