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권 윤곽이 드러나는 것일까.
5월 첫 번째 주를 기점으로 상위권과 하위권의 간격이 벌어지고 있다. 8일 현재 4위 삼성과 5위 KIA의 승차는 3.5경기. 벌써부터 이대로 4강권이 확정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전력 편차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도 김재박 조범현 김인식 선동렬 감독이 지난 3월 WBC 대회에 한국대표팀 코칭스태프로 참여하는 바람에 장기간 팀을 떠나 코치들이 스프링캠프 막판에 시즌 준비를 책임졌던 현대 SK 한화 삼성이 나란히 1~4위에 포진해 있는 점이 매우 이채롭다.
가장 경이로운 팀은 현대. 지난 7일 삼성을 꺾고 6연승, 예상을 뒤엎고 19개월만에 1위에 올랐다. 시즌을 앞두고 하위권에 분류됐으나 캘러웨이와 장원삼의 투톱과 매서운 방망이, 탄탄한 수비가 조화를 이루며 파죽지세다.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여기에 노련한 벤치의 운영 능력을 감안하면 기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현대를 반 게임 차로 추격 중인 한화의 페이스도 만만치 않다. 한화는 문동환-유현진의 원투펀치와 최영필-구대성으로 이어지는 불펜이 강하다. 아울러 팀타율 1위의 타격이 건재하다. 지난해 불안했던 수비도 유격수 김민재의 가세로 안정돼 삼박자를 이루고 있다.
한화와 공동 2위인 SK는 초반 상승세는 누그러졌지만 팀 방어율 1위(2.65)의 탄탄한 마운드가 돋보인다. 전력의 핵인 박경완이 탁월한 리드와 부활한 방망이로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 다만 근래 들어 공격력이 둔화되고 있는 점이 걸림돌이다.
삼성은 강력한 불펜을 바탕으로 짜내기 승리를 하고 있다. 심정수의 공백으로 타선은 신통치 않지만 중반 이후 리드하면 곧바로 권오준과 오승환이 출격해 경기를 매조지 한다. 투수력이 좋은 만큼 쉽게 무너지지 않을 듯.
반면 하위권팀들은 마운드와 타선 침체로 힘겨운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6위 LG와 8위 롯데는 마운드가 무너졌다. LG는 아이바와 텔레마코 등 외국인 투수들이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고 줄부상으로 신음 중이다. 롯데 역시 마무리 부재와 선발진 붕괴로 팀 방어율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7위 두산는 지난해 막강 선발진이 신통치 않다. 리오스(2승 방어율 2.29)를 제외하고 박명환(2패 방어율 4.15), 랜들(3승2패 방어율 4.50)도 작년만 못하다. 타선에서는 주포 김동주의 부상 공백이 결정적이다. 상대 투수들에게 위압감을 주지 못한다.
변수는 KIA. 최근 원투펀치 김진우와 그레이싱어가 승수를 올리지 못해 주춤했지만 여전히 마운드 힘이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 어차피 마운드에서 성패가 달린 만큼 침체에 빠진 타선이 되살아나면 4강권을 위협할 팀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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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프로야구서 WBC에 코칭스태프로 참가한 감독이 이끄는 팀이 1~4위를 달리고 있어 이채롭다. WBC 미국전서 승리한 뒤 박진만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조범현 선동렬 김재박 김인식 감독(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