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필, '김인식 불펜 야구'의 중심
OSEN 기자
발행 2006.05.09 08: 14

‘김인식 야구의 중심은 필승 미들맨 최영필’.
한화는 8일 현재 13승 9패(1무)를 기록, 공동 2위로 순항 중이다. ‘괴물 루키’ 유현진과 소방수 구대성의 컴백으로 마운드가 좋아졌고 수비도 상당히 안정됐다. 지난해의 막강 타선도 건재하다. 여기에 공신을 더하자면 최영필을 빼놓을 수 없다.
최영필은 허약해진 중간계투진에서 홀로 맹활약하고 있다. 경기 후반 2이닝 정도를 막고 소방수 구대성에게 바통을 넘겨주는 ‘필승 미들맨’이다. 올해 13경기에 등판, 18이닝동안 3자책점(방어율 1.50)에 6홀드를 기록했다. 최영필이 등판하면 이길 확률이 높다.
최영필은 올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선발 후보였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자 미들맨으로 기용했다. 최영필을 선발투수로 돌리면 한화의 불펜이 허약해지기 때문. 김인식 감독도 “최영필을 5선발로 가끔 집어넣야 되는데 (불펜진에서) 뺄 수가 없다. 그렇게 되면 불펜이 너무 약해진다”고 말했다.
김인식 감독은 똘똘한 미들맨을 앞세운 불펜야구가 특징이다. 2이닝 정도를 완벽하게 틀어막는 강력한 중간투수들을 대기해놓고 후반에 적극 투입해 승리를 챙긴다. 두산 김독시절부터 정평이 나 있는 마운드 운영법이다. “나는 허리에 똘똘한 두 명만 있으면 좋아”는 말을 자주 하곤 했다.
지난해 한화 불펜의 양날개는 윤규진과 FA 김민재의 보상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은 정병희였다. 이들은 이기는 경기에 대부분 출전했다. 김인식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윤규진이 팔꿈치 부상으로 1군 전력에서 제외되자 새로운 미들맨 진용을 짰다.
원래 계산이라면 권준헌 송창식을 미들맨의 양날개로 활용하고 최영필을 5선발로 선발과 미들맨으로 번갈아 기용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기대했던 권준헌이 팔꿈치 수술 후유증을 이기기 못하고 2군에 내려갔고 송창식 역시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허리가 약해진 탓인지 경기 후반 힘든 경기를 펼치는 일이 많아졌다. 최영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최영필은 지난 5일과 7일 광주 기아전에 잇따라 출격해 각각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 4연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김 감독은 5선발후보로 2군에서 고졸 2년차 양훈을 불러올려 최영필을 붙박이 미들맨으로 기용할 의지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한화는 최영필과 함께 짝을 이룰 제2의 미들맨을 찾아야 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최영필을 무턱대로 등판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튼 현재 최영필은 한화 미들맨의 중심이다. 이는 곧 김인식 야구의 중심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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