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하워드, "다빈치 코드 포기할 마음 없다"
OSEN 기자
발행 2006.05.09 10: 52

“영화를 영화 그 자체로 받아들여라”.
톰 행크스 주연의 종교 스릴러 영화 ‘다빈치 코드’를 연출한 론 하워드 감독이 일부 종교계의 반발을 일축하는 발언을 했다. ‘다빈치 코드’를 포기하라는 주장에 대해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정면으로 맞서는 말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발매된 'LA 타임스'에서 하워드 감독은 댄 브라운의 베스트셀러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다빈치 코드’에서 보수 가톨릭 단체인 ‘오푸스 데이(Opus Dei)’를 실명으로 사악한 집단으로 묘사해 논쟁을 일으킨 부분은 인정했다. 영화에서 ‘오푸스 데이’는 기독교 교회의 사악한 비밀을 숨기려는, 살해 음모의 핵심인 어둠의 종파로 묘사됐다.
하지만 하워드 감독은 ‘오푸스 데이’가 요구하는 영화 포기에 대해서는 단호히 거부했다. 그는 “이 영화는 음모 이론과 사상에 영향을 받은 일부 캐릭터를 묘사한 픽션이다”고 주장했다.
또 “픽션인 영화 ‘다빈치 코드’속 캐릭터들은 그런 전제 하에서 연기하고 반복한다”는 하워드 감독은 “이 영화는 신학도 역사도 아니다. 스파이 스릴러 영화는 포기에서 시작하지 않는다”고 종교계의 요구를 강하게 비난했다.
지난달 초 영화 '다빈치코드'를 제작한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의 모기업인 일본 소니 사에 ‘다빈치 코드’를 포기할 것을 요구했던 ‘오푸스 데이’측은 하워드 감독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실망했다는 뜻을 밝혔다.
8일(한국시간) ‘오푸스 데이’의 미국 대변인은 “영화 ‘다빈치 코드’의 포기는 소니가 기독교인들과 가톨릭 교회에 공정하고 존경스러운 모습의 기업이 되고 싶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였다”고 말했다.
영화 ‘다빈치 코드’는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후손이 있다는 소설의 내용을 그대로 영화화 해 그동안 가톨릭계의 거센 반발을 샀다. 여기서 보수 가톨릭 단체인 ‘오푸스 데이’가 실명으로 거론되며 살인을 저지르는 권력 지향적 집단으로 묘사됐다.
또 '예수가 결혼해 그의 자손들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는 집단으로 설정돼 급기야 지난달 말에는 교황청 서열 2위의 고위성직자인 안젤로 아마토 대주교가 영화의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다빈치 코드’는 가톨릭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오는 19일 전 세계 동시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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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빈치 코드’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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