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한국이 프랑스와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한 시즌을 모두 마치고 귀국한 '초롱이' 이영표(29.토튼햄)는 2006 독일 월드컵에서의 아드보카트호의 성공을 확신했다.
이영표는 환한 표정으로 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별도로 마련된 인터뷰실에서 50여명이 넘는 취재진과 20여분간 프리미어리그 생활과 대표팀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이 자리에서 이영표는 독일 월드컵 G조 예선에서 강팀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남미에 브라질이 있다면 유럽에는 프랑스가 있다"며 "프랑스가 이번 월드컵에서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스도 물론 강팀이고 월드컵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는 토고 및 스위스와의 대결이다. 이들 팀과의 대결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16강에 올라갈 수 있다"고 밝힌 이영표는 "개인적으로는 프랑스와 한국이 16강에 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이영표는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나 월드컵까지 한 달 가량 남아 있어 문제없다"고 말했다.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2번째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이영표는 "매 경기 좋은 팀, 좋은 선수와 경기했다는 점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만족할 만한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영표와의 인터뷰 전문.
-첫 시즌을 마친 소감은.
▲1년 동안 개인적으로 중요한 시간이었고 네덜란드에서 건너와 프리미어리그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시즌이 흘러가는가 볼 수 있었다. 모든 면에서 만족할 만한 시즌이었다.
-컨디션은 어떤가.
▲월드컵을 앞두고 힘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에는 좋은 선수가 맣다. 한두 명이 다친다 해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많다. 부상보다는 어떻게 하면 전력을 다할 수 있는가를 고민할 때다. 어떤 선수가 부상당하더라도 백업 선수가 많아 부상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거둔 소득이 있다면.
▲우선 좋은 경험을 했다는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모든 팀이 강팀이고 모든 선수가 최고다. 매 경기 좋은 선수들과 함께 뛴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소속팀과 같이 대표팀에서도 포백을 구사하는데.
▲우리가 갖고 있는 전력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중요하다. 전술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지난 월드컵은 스리백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고 이제는 상대에 따라 스리백과 포백을 병행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졌다고 할 수 있다.
-G조에서 강팀을 꼽자면.
▲프랑스가 가장 힘든 상대다. 남미에 브라질이 있다면 유럽에는 프랑스가 있다. 그 정도로 강팀이라고 할 수 있고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본다. 스위스도 물론 강팀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는 토고와 스위스전이다. 이 경기에서 좋은 게임을 하면 16강이 가능할 것이다.
-아데바요르와 앙리에 대해 평가하자면.
▲두 선수 모두 세계적인 선수다. 신체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모두 뛰어난 선수들이다. 월드컵에서도 좋은 활약을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2002년 월드컵을 통해 충분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특별한 선수라도 막을 수 있다. 협력 수비를 하면 잘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경기장에서는 11명, 22명이 싸운다. 수비시 2대1 상황을 만들면 된다.
-2002년 히딩크호와 달리 아드보카트호가 달라진 점이 있다면.
▲2002년 이후 흐트러졌던 것을 아드보카트 감독이 돌려놓았다. 히딩크 감독이 했던 것을 아드보카트 감독도 해내고 있다. 월드컵 4강을 경험하고 유럽에서 뛰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또한 2002년을 통해 강팀에 대한 두려움을 떨쳤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다면.
▲내가 맡은 포지션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한 선수가 경기를 이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든 선수가 리더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선수가 서로 믿음으로 똘똘 뭉쳐 자신감을 갖게 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남은 기간 무엇을 해야 할까.
▲2002년 보다 준비할 수 없는 시간이 적다는 것이 단점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원정경기이니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수비 조직력을 키워야 한다. 공격수도 수비를 해야 할 것이다. 수비에서 완벽한 플레이를 할 때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박지성과 경기 도중 손잡은 사진이 화제가 되었는데.
▲알고 있다.
-경기장 분위기가 중요할 텐데.
▲당연히 경기장 분위기가 결과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경험이 있는 선수들은 덜 받을 것이고 반대인 경우에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현재 대표팀 젊은 선수들은 좋은 경험을 갖고 있고 정신적으로도 강하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고 보는가.
▲대표팀은 16강에 들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16강에 오를 자격이 있는 팀은 32개팀 모두다. 개인적으로는 프랑스와 한국이 16강에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
-체력적인 부담은 없나.
▲월드컵 예선까지 한 달이 남아 있다. 이 3경기에 포커스를 맞추면 문제없다고 본다.
-수비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공격은 조직력보다는 개개인의 능력에 의해 이뤄지지만 수비는 개인의 능력보다는 조직력이 좌우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비수들이 서로 도와주고 호흡 맞추는 것이다.
-대표팀에 정신적인 리더가 없다고 하는데.
▲(홍)명보 형이 대표팀에서 영향을 많이 끼쳤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명보 형이 없지만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있고 정신 자세가 많이 발전했다. 선수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어 문제 없다고 본다.
-시즌 최종전에 패해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했는데.
▲마지막에 실망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시즌 내내 좋은 모습 보여줬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 기대할 만하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각오는.
▲선수들, 팬들 모두 즐거운 추억을 갖고 있다. 선수들은 2002년 좋은 기억을 재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팬들도 기대해 주기 바란다. 팬들과 함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모두들 월드컵 16강 진출 여부와 관계없이 즐기기 바란다.
iam905@osen.co.kr
인천공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