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고 인기 스타'는 피커링?
OSEN 기자
발행 2006.05.09 19: 30

198cm 125kg. 그가 타석에서만 서면 상대 투수들은 공포감을 느낀다. 덩치에서부터 풍기는 위압감이 장난이 아니다. 잘못 던졌다간 금새 큰 것을 얻어맞을 것만 같다.
하지만 어린이들에겐 '천사'가 따로 없다. 커다란 체격을 이끌며 뒤뚱뒤뚱 뛰는 모습이 마치 '모여라 꿈동산'의 등장 인물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타석에서 삼진을 당해도, 느린 발 때문에 살 수 있는 타구에도 아웃될 때도 '귀여워' 죽겠단다.
피커링은 덕분에 SK 선수들 중 어린이들에게 확실한 '아이콘'으로 찍혔다. 어린이들에게 같이 사진을 찍자는 요청을 가장 많이 받는 선수가 바로 그다. 경기 뒤 사인 공세도 적잖다. 홈런을 치든 무안타에 그치든 인기가 그칠줄 모른다.
풍체로만 보면 무덤덤하고 느긋한 성격일 것 같지만 피커링은 알고 보면 꽤나 예민하다. 타격이 마음 먹은 대로 안 된다거나 할 때는 이만저만 신경을 쓰는 게 아니다. 대외적으로 발언할 때도 정제된 언어만 골라서 쓸 정도로 '깔끔' 하다. 체격과는 영 딴판이다.
하지만 어린이들에게는 '천사'가 따로 없다. 워낙 아이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어린이팬들이야 말로 자신의 든든한 '서포터'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피커링은 9일 경기 직전까지 홈런 5개로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이 가운데는 어린이날인 지난 5일 문학 롯데전 연장 11회 끝내기 투런포도 포함돼 있다. 그가 인천의 어린이팬들에게 건넨 값진 선물이었다.
피커링은 한국의 날씨가 초여름으로 접어든 게 반갑다. 카리브해의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출신 답게 "날이 따뜻해져서 몸이 풀린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따라서 마이너리그 트리플A 시절 장타율 7할대를 기록한 파워가 서서히 발휘될 것으로 SK측은 기대한다.
피커링은 타격과 함께 수비에서도 연일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큰 체구 탓에 처음엔 1루 좌우를 통과하는 타구를 놓치기 일쑤였지만 몸이 풀린 요즘은 코끼리가 비스켓을 집듯 넙죽넙죽 걷어올린다.
어린이팬들을 몰고 다니는 데다 공수에서 서서히 '덩치값'을 해주고 있는 피커링 덕에 즐거운 SK다.
workhors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