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코드', 1인 2000만원 초호화 마케팅
OSEN 기자
발행 2006.05.09 20: 03

[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1500억원 제작비의 블록버스터 ‘다빈치 코드’가 마케팅에서도 엄청난 물량 공세로 한국 영화들을 기 죽이고 있다. 1인당 2000만원 상당의 초호화판 6박7일 유럽여행을 이벤트 경품으로 내걸었다.
5월18일 전세계 동시개봉을 추진하는 ‘다빈치 코드’는 일체의 시사회를 생략했다. 영화의 사전 누출과 그 내용에 관한 사실 시비 등을 막기 위해서다. 대신에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이벤트들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부추키고 있다.
그 가운데 핵심 이벤트가 바로 ‘코드 브레이커스를 찾아라’. ‘다빈치 코드’와 관련된 질문들에 모두 답한 응모자 가운데 전세계 42개국에서 140명 당첨자를 뽑는다. 낙타가 바늘 구멍을 들어가듯 당첨 확률이 낮은 대신에 그 과실은 로또복권 당첨만큼이나 달고 황홀하다. 7월24~30일 성수기 동안 유럽 왕복 항공권, 영화에 등장하는 최고급 호텔 숙박, 파리-런던 유로스타, 파리 다빈치 박물관에서의 특별 오찬 등 유럽 귀족들이나 맛볼 호사를 만끽하게 된다.
이 정도 유럽여행 상품이면 가격이 어느 정도 될까?
대산여행사 김종영 차장은 “당장 런던, 파리 경유의 유럽 왕복 항공권이 대한항공을 기준으로 했을 때 180만원 정도다. 여름 성수기에는 가격이 더 올라간다. 또 유럽의 최고급 호텔은 국내 여행사에서 예약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고 해본 적도 없어서 가격 산정이 어렵다. 런던 리츠호텔의 디럭스룸에서 묵을 경우 하루 230만원 정도고 파리 역시 이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파리-런던 간 유로스타 1등석의 왕복요금만 100만원 가량 든다.
여기에 배급사인 소니 픽쳐스는 당첨자에게 일정동안 식사, 교통편 일체를 제공하고 런던 암굴의 성모상 등 다빈치 작품과 링컨 성당, 로슬린 예배당의 독점 투어를 실시한다. 얼추 계산해서 1인당 경비만 2000만원 가까이 드는데다, 돈으로는 해결할수없는 특별 행사들이 가득하다.
이번 이벤트의 컨셉은 ‘다빈치 코드’의 촬영지를 영화 속 주인공의 여정을 그대로 방문하는 말 그대로 초호화 투어다. 이밖에도 배급사는 영화 캐릭터나 사진이 새겨진 열쇠고리, 머그컵, 모자, 티셔츠, OST 등을 선물하는 각종 이벤트를 무수히 개최하는 중이다.
요즘 순제작비 40억원 정도의 한국 영화는 마케팅 비용으로 많이 쓸 때 20억원을 쏟아붓는다. 이 정도 수준으로도 “마케팅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등골이 휜다”는 게 영화 제작자들의 하소연이다. ‘다빈치 코드’ 이벤트 한가지의 경품 가격에도 못미치는 비용이다. 물량으로 밀고들어오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어떻게 맞서 싸울지, 한국 영화의 차별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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