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5게임 출장에 3홈런, 시즌 6안타 중 홈런이 3방'.
LG '차세대 거포'인 고졸 프로 2년차인 박병호(20)가 괴력을 선보이고 있다.
박병호는 9일 삼성전서 0-2로 뒤진 6회말 1사 1루에서 삼성 에이스 배영수의 높은 슬라이더를 그대로 통타, 잠실 구장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동점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125m가 넘는 대형홈런으로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높이 뜬 타구가 살아나가면서 담장을 넘어가 그의 엄청난 힘을 알 수 있게 했다.
성남고 3학년 때 고교야구 최초로 4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배팅 파워를 과시했던 박병호는 올 시즌 출발은 2군에서 시작했다. 올 시범경기에서도 만만치 않은 방망이 실력을 발휘했으나 이순철 LG 감독은 막판까지 고심한 끝에 2군으로 내려보내야 했다. 주 포지션인 1루에 마해영 서용빈 최동수 등 쟁쟁한 베테랑들이 버티고 있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4월 27일 투수 김광삼 대신 1군에 합류한 박병호는 부진한 마해영을 대신해 1루수로 출장하며 2군에서 펑펑 날렸던 홈런포를 1군 무대에서도 가동했다. 그 결과 5게임에 출장하면서 홈런을 3방씩이나 터트렸다. 그것도 안타 6개 중 3개가 홈런일 정도로 장타력을 과시했다.
지난 4일 한화전서 팔에 공을 맞아 5일만에 선발 1루수로 출장한 박병호는 "몇 게임 결장했지만 컨디션은 이상 없다. 타격감도 살아 있어 기분 좋다"면서 "이정훈 타격코치님과 함께 한화 김태균 선배의 타격 폼을 따라가는 수업을 쌓고 있다. 자세가 익숙해지면서 공을 뒤에 놓고 치게 돼 선구안이 좋아졌다. 전지훈련서 체지방을 빼고 근력을 키워 파워가 좋아진 것이 홈런 양산의 비결이다. 선발 1루수로서 계속 뛰는 게 올해 목표"라고 밝혔다.
또 박병호는 6회 동점 투런 홈런을 터트린 후 "대기 타석에서 이정훈 코치님이 삼성 선발 배영수의 직구 컨트롤이 흔들리므로 변화구를 노리라고 조언한 게 적중했다. 홈런이 될 줄은 몰랐다. 홈런치고 덕아웃에 들어올 때 동료들이 '장사', '괴물'이라고들 해 기분이 좋았다"며 기뻐했다.
모처럼 쑥쑥 자라나고 있는 거포 박병호 덕분에 LG가 공격력에 탄력이 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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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가 홈런을 날린 뒤 유지현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잠실=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