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의 매직’은 계속된다.
한화는 지난 9일 6연승을 달리던 현대의 뒷덜미를 잡고 5연승, 26일만에 시즌 단독 1위에 올랐다. 20경기가 지난 시점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 기록을 찾기 힘들겠지만 아마 매직리그 1위를 차지한 뒤 여세를 몰아 한국시리즈 정상에 등극한 지난 99년 이후 처음일 것이다.
한화는 8개팀 가운데 예상대로 움직이는 유일한 팀이다. 시즌 전 전망에서 한화는 삼성과 선두를 다툴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았다. 삼성이 '지키는 야구'에 문제가 생겨 신통치 않은 행보를 하는 반면 한화의 기세는 무섭다.
한화가 1위에 오르면서 김인식 감독의 용병술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WBC 4강을 이끌어 ‘국민 감독’ 대접을 받고 있지만 페넌트레이스에서도 1위를 질주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믿음의 야구'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가운데 탁월한 ‘전력 구성 능력’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김인식 감독은 하위권으로 분류된 한화를 맡아 4강으로 끌어올렸다. 4강의 원동력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플레잉코치 지연규의 소방수 낙점, 조원우 트레이드, 브리또의 영입 등을 들 수 있다. 마무리 외야수비 톱타자 내야수비 등 모두 팀에 치명적인 약점을 꿰뚫어보고 전력을 보강한 덕택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마찬가지였다. 2차 드래프트에서 ‘괴물 루키’ 유현진을 낙점했고 마무리 구대성의 국내 복귀를 성사시켰다. 아울러 FA 김민재와 외국인 용병 루 클리어를 새로 데려왔다. 이들 역시 팀의 취약점을 완벽히 메워주었다.
유현진은 노쇠한 선발진에 숨통을 틔워 주었다. 구대성은 10세이브를 따내 지연규의 퇴장을 메우고도 남았다. 유격수 김민재는 불안했던 내야 수비를 안정시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있다. 클리어는 탄탄한 2루 수비와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새 바람을 넣어주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김인식 감독은 한국시리즈 진출을 올해 목표로 내세웠다.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올려야 하지만 전력 구성을 성공리에 마쳤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말이었다. 현재 성적이 '김인식 매직'의 위력을 여실히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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