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제 8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개그맨 박명수.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으로 전국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배우로 우뚝 선 배우 박용우. 이 둘에게는 요즘 공통점이 하나 있다. 유치하게 둘 다 ‘박씨’여서 비슷하다는 말이 아니다.
바로 복식호흡을 통한 발성으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관객의 웃음몰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명수와 박용우는 각각 브라운관에서는 ‘야, 야, 야!’ 호통 개그로, 스크린에서는 ‘하~하~하!’ 복식웃음으로 의외로 보는 이의 폭소를 유발하고 있다. 연예계에 데뷔한지 오랜만에 이 둘은 ‘복식호흡’으로 다시 만개하고 있다.
1993년 서경석 이윤석 등과 함께 개그계에 데뷔한 이후 꾸준히 활동해온 박명수는 지난해 복식호통 개그로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방송에서 쉽사리 들을 수 없는 버럭 소리 지르며 호통 치는 박명수의 모습에 안방에서 TV를 보는 사람들은 환호했다.
박명수가 브라운관에서 ‘복식호통’으로 인기를 얻었다면 4월 극장가를 강타한 또 한사람 복식호흡의 연예인이 있다. 근래 보기 드물었던 3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던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의 주연 박용우다.
박용우는 ‘달콤, 살벌한 연인’에서 극장을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복식웃음 ‘하~하~하!’를 연발한다. 처음 극장에서 박용우의 크게 울리는 웃음소리는 관객들의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영화 초반에는 관객의 반감을 샀을 정도다. 그러나 영화가 중반을 넘어서자 박용우의 숨긴 매력이 드러났고 관객은 박용우의 복식웃음에 덩달아 웃었다.
박용우의 이 복식웃음은 엄정화와 함께 출연한 새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에서도 이어진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호로비츠를 위하여’에서도 박용우는 웃을 때가 아닌 듯한 상황에서 역시 극장이 크게 흔들릴 정도의 복식호흡으로 웃어버린다. 처음에는 ‘달콤, 살벌한 연인’에서 보여준 설정을 그대로 이어가는가 할 정도였다.
그러나 박용우는 이를 두고 자신의 실제 모습이 투영된 첫 영화라고 설명했다. 9일 오후 서울의 한 극장에서 열린 ‘호로비츠를 위하여’ 시사회에서 박용우는 개인적으로 사적인 모습이 연기에 나오는 것을 싫어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용우는 “새 영화에서 감독과 상의해 평소에도 복식호흡으로 웃는 개인적인 모습을 연기를 통해 다시 보여줬다”며 역시 복식호흡으로 웃어 참석한 취재진을 웃게 만들었다. 웃음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스피커 바로 앞에 서 있던 영화사 한 관계자는 깜짝 놀라 귀를 막는 광경까지 연출됐다.
박명수와 박용우, 이 둘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인기바람을 몰고 다니며 의외의(?) 관심과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뭘까. 그것도 데뷔 후 한참이 지난 뒤 내세울 만한 개인기 하나 없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에 대한 해답은 바로 자신감에서 찾을 수 있다. 한동안 침체기를 겪으며 의기소침해 질 만도 한데 박명수와 박용우는 방송과 영화에서 절대 기죽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명수는 각종 쇼 프로그램에서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유재석의 구박에 굴하지 않고 복식호통 ‘야, 야, 야!’로 맞섰다. 또 1997년 영화 ‘올가미’로 스크린에 데뷔한 박용우는 그동안 이름을 내세울 만한 큰 작품을 남기지 못했지만 올 초 주연을 맡은 영화에서 복식 웃음으로 세상을 견뎌냈다.
우피 골드버그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시스터액트’를 보면 이런 장면이 있다. 평소 성가대에서 노래를 부르던 한 수녀님이 기죽은 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다 어느 순간 자신감을 얻어 득음해 성가대의 솔로 부분을 부르게 된다. 자신감이라는 에너지는 옆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전파되는 일종의 행복 바이러스와 같다.
연예계에서 지나치지도 또 모자라지도 않은 이런 자신감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위치를 잡아가는 개그맨과 연기자를 보는 일은 역시 행복한 일이다. 복식호흡으로 외치는 '야야야!'와 '하하하~'에 웃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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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 호통과 복식 웃음으로 각각의 영역에서 정상의 자리에 오른 박명수와 박용우./주지영 기자 jj0jj0@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