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불과 3⅓이닝밖에 던지지 못했지만 '널뛰기 피칭'이었다.
3회초에 윌리 타베라스-랜스 버크먼-모건 엔스버그 주력 타선을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4회 들어 투런 홈런 두 방 포함 3안타 1볼넷으로 두들겨 맞고 강판됐다.
10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과의 다저스타디움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서재응의 직구 구속은 80마일대 후반을 자주 찍는 등 오히려 지난 4일 샌디에이고전(6이닝 1실점)보다 빨랐다. 그러나 이날 피홈런 3방 중 2개가 직구에서 나왔다. 1회 엔스버그에게 88마일 직구, 4회 제이슨 레인에게 85마일 직구를 구사하다가 맞았다.
지난 4일 오른손 검지 손톱이 깨져 슬라이더 구사에 지장을 받은 서재응은 직구와 슬로커브 비율을 평소 때보다 더 높였다. 포수가 디오너 나바로(부상자 명단)가 아닌 러셀 마틴인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날 서재응 투구의 백미는 3회 휴스턴 간판 버크먼과 4번 엔스버그를 삼진 처리할 때였다. 서재응은 두 타자를 상대하면서 각각 68마일과 65마일 초슬로커브와 88~89마일 직구를 섞어던졌다.
여기다 다저스가 3회말 노마 가르시아파러의 역전 스리런 홈런과 J.D. 드루의 랑데부 홈런으로 5-2 역전에 성공, 완전히 흐름을 타는 듯했다. 그러나 4회 들어 서재응은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끄는 데 실패했다. 선두타자 윌슨에게는 투 볼로 몰리다 86마일 직구에 중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제이슨 레인에게 볼 카운트 원 볼에서 2구째 직구를 던지다 투런 홈런을 맞았다.
7번 브래드 어스무스도 스리 볼까지 몰리다 결국 볼넷 출루였다. 그리고 8번 애덤 애버렛에게는 71마일 커브를 통타당해 역전 투런 홈런을 내줬다.
이에 앞서 1회 엔스버그에게 맞은 선제 투런홈런도 볼 카운트 노 스리에서 '쉽게 던진' 직구가 비거리 120m짜리 대형 홈런으로 이어졌다. 결국 볼 카운트가 몰리면서 완급조절을 할 여유를 잃어버렸고 이것이 상대 노림수에 걸려 장타로 연결됐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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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에게 1회 선제 투런 홈런을 빼앗은 모건 엔스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