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구대성, 정말 잘 데려왔네'
OSEN 기자
발행 2006.05.10 14: 35

한화의 판단은 옳았다.
한화 관계자들은 지난 9일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8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 기록을 달성한 구대성(37)을 보면 입을 다물지 못한다. 구대성은 14경기만에 10세이브를 따내고 팀을 단독 1위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이다. 팀의 15승 가운데 10승을 매조지 했으니 수호신으로 불러도 손색 없다.
시계를 되돌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로 돌아가 보자. 한국을 야구 열기로 가득 불어넣은 WBC 대회를 앞두고 한화 프런트는 초비상이 걸렸다. 구대성을 대회가 열리기 전에 잡아야 하는 조급함 때문이었다.
한화의 우려는 ‘만일 구대성이 WBC 대회에서 잘 던지면 어떡하지?’에서 출발했다. 큰 대회에서 메이저리그와 일본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다시 받으면 영입 작업은 물건너 갈 수 있었다. 구대성을 버린 메츠가 눌러 앉힐 수도 있었고 다른 팀과 트레이드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었다. 이렇게 되면 팀 전력 보강의 핵이 날아가는 일이었다.
구대성에게는 지난해 12월 초 최고 대우를 해주겠다고 언질을 주었고 구대성도 컴백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조건부로 방출한 상태이지만 신분은 여전히 메츠 소속이어서 한화는 이적료까지 지불할 수밖에 없었다.
한화는 돈이 아까웠지만 구대성의 필요성 때문에 메츠와 이적료 협상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메츠와의 협상이 길어지며 대회 개막일인 3월 3일은 다가오고 있었고 한국 대표팀이 전훈지인 후쿠오카서 대회가 열릴 도쿄로 이동할 때까지 구대성의 영입은 성사되지 않았다.
다행히 에이전트 빅터 리가 분주히 움직인 끝에 대회 직전 메츠와의 협상이 마무리됐다. 한화는 ‘아주 싼 값’이라고 말할 뿐 정확한 이적료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적 협상이 끝났다는 보고를 접한 송규수 단장은 곧바로 도쿄로 건너갔고 3월 1일 대표팀 훈련이 끝난 뒤 이례적으로 도쿄돔 인터뷰실에서 입단식을 갖는 희귀한 장면을 연출했다.
실제로 구대성은 WBC 대회에서 맹활약, 4강의 주역이었다. 한화 관계자는 “구대성이 잘 던졌기 때문에 아마 이적료가 높아지거나 영입 자체가 물건너 갈 수도 있었다.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가슴이 떨린다”고 말했다.
만일 현재 한화에 구대성이 없으면 어떻게 됐을까. 한화 팬들은 생각하기도 싫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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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성이 지난 3월 1일 도쿄돔서 송규수 단장을 만나 전격적으로 입단식을 갖고 있는 모습=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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