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커링 속죄포' SK, 의미 있는 1승
OSEN 기자
발행 2006.05.10 21: 33

"아직 가장 좋았을 때의 타격을 본 적이 없어요. 어제 파울 타구도 잡아줬어야지요".
10일 문학 KIA전을 앞두고 SK의 한 코치는 피커링을 두고 다소 아쉬움을 나타냈다. 피커링은 전날 6회 2사 만루서 이재주의 파울 타구를 펜스 바로 앞에서 놓쳐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재주가 곧바로 2타점 결승타를 쳐내 패배의 원흉(?)이 됐다.
이날도 그는 판단미스와 느린 발로 인해 눈총을 받았다. SK가 3-4로 뒤진 6회 1사 1,2루서 이진영이 우중간 펜스를 직접 맞는 2루타를 때려냈지만 느릿느릿 3루를 돌아 홈플레이트를 밟은 탓에 바로 뒤에 따라들어온 1루주자 박경완이 횡사하고 말았다.
SK는 역전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에서 동점에 그쳐야 했고 결국 경기 후반까지 마음을 졸여야 하는 원인이 됐다.
그러나 피커링은 '큰 것' 한 방으로 이틀에 걸친 실수를 한꺼번에 만회했다. 4-4로 승부를 알 수 없던 8회 KIA 4번째 투수 윤석민으로부터 좌월 결승 솔로홈런을 쳐내 팀에 값진 1승을 안겼다. 가히 속죄포라 할 만했다. 덕분에 SK는 5-4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최근 7경기 5패의 부진을 끊는 값진 승리였다.
박종훈 수석코치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시오타니가 전치 8주에 달하는 중상을 당한 데다 팀도 침체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이날 승리가 무엇보다 간절하다고 토로했다. 만약 이날 경기를 내준다면 팀분위기가 겉잡을 수 없이 가라 앉을 것이라는 우려였다.
다행이 SK는 피커링의 결승타로 값진 승리를 거두며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는 값진 승리였다.
선취점은 KIA의 몫이었다. 1회 이재주의 우월 스리런홈런으로 기세를 올리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반드시 이기겠다는 SK의 의지는 곧바로 빛을 발했다. 1회말 박재홍의 선두타자 홈런에 이어 피커링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은 뒤 5회 정경배의 좌월 솔로포로 동점을 만든 것.
6회 장성호에게 우월 솔로포를 허용, 다시 끌려갔지만 곧바로 이어진 6회말 이진영의 2루타로 피커링이 홈을 밟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8회 피커링이 좌측 펜스를 라이너로 살짝 넘어가는 105m짜리 솔로홈런을 때려내면서 승리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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