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의 승리가 굳어지던 후반 47분. 인천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성남 일화의 김두현이 오른발로 감아차 문전으로 보냈고 골지역에 있던 김태윤이 돌고래처럼 뛰어 올라 머리에 맞혔다.
일순간 경기장에 정적이 흘렀고 성남 선수들과 10여명의 성남 원정 서포터스들의 작은 환호성 만이 울려퍼졌다. 김태윤의 머리에 맞은 볼이 그대로 인천 골네트를 가른 것이다.
일찌감치 전기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성남이 10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전기리그 최종전 인천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47분에 터진 김태윤의 동점골에 힘입어 1-1로 비겼다.
4경기 무패(3승1무) 행진을 달린 성남은 이로써 10승2무1패(승점 32)로 전기리그를 마감했다. 우승은 3경기 전에 확정지었다.
다잡은 승리를 눈 앞에서 놓친 인천은 11경기 무승 터널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전기리그 1, 2차전 연승 이후 7무3패를 기록했다. 53일 동안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전기리그를 마감했다.
우승을 거뒀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성남의 저력이 빛난 한판이었고 부진에서 탈출하려는 인천의 반격도 무서웠다.
기선 제압은 인천이 했다. 중심에는 지난해 K2리그 득점왕 출신의 김한원이 섰다.
지난달 22일 울산 현대전에서 프로 데뷔골을 터뜨렸던 김한원은 전반 12분 성남 진영 페널티지역으로 투입된 볼이 튕겨나오자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시즌 2호골.
기세가 오른 김한원은 이어 전반 38분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재차 골 도전에 나섰지만 성남 김용대의 선방에 걸렸다.
후반에는 성남의 주도권 속에 경기가 펼쳐졌다.
전반 35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날린 남기일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남겼던 성남은 후반 20분 안효연을 투입하며 추격의 의지를 다졌고 결국 마지막 공격에서 빛을 봤다.
성남은 후반 47분 김두현이 인천 진영 오른쪽에서 문전으로 강한 프리킥을 올렸고 김태윤이 골지역 왼쪽에서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데뷔했던 김태윤의 프로 통산 첫 번째 골이었다.
성남 선수들은 우승이나 한 것처럼 펄쩍펄쩍 뛰며 기뻐했고 인천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다. 이어 경기 재개를 알리는 휘슬과 함께 경기 종료를 알리는 호각이 연달아 울렸다.
성남의 김학범 감독은 경기 후 "우승은 먼저 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지금껏 우승을 확정지으면 그 다음 경기들을 이기지 못하는 풍토가 있었는 데 바꾸고 싶어 열심히 뛰어줄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양팀은 오는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삼성 하우젠 컵대회 1차전에서 다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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