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피커링이(30)이 귀중한 결승포로 SK에 값진 1승을 안겼다. 피커링은 10일 문학 KIA전에서 4-4 동점이던 8회 상대 4번째 투수 윤석민의 147km 한 가운데 높은 직구를 밀어쳐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이 한 방으로 SK는 5-4로 재역전승하며 전날 패배의 아쉬움을 씻었다. 이날 피커링은 1회 1사 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고 6회에는 볼넷을 골라 홈을 밟았다.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의 성적.
그는 전날 4-4 동점이던 6회 2사 만루서 이재주의 파울타구를 놓쳐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쉽게 잡을 수 있는 타구였지만 펜스를 의식해 멈칫하다 그만 공을 놓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이날의 결승포는 전날 자신의 실책을 만회하는 말 그대로 '속죄포'가 된 셈이다. 여기에 시즌 6개째로 홈런 더비 단독 1위에 올랐다. 198cm 125kg의 덩치에 걸맞게 장기인 파워히팅을 서서히 보여주고 있는 셈.
피커링은 "노려친 건 아니고 그저 찬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강하게 쳤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또 "어제 내 스윙을 보면서 이것은 아니다, 좀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며 "김성래 타격 코치와 상의해 오늘은 내 스윙을 하기로 했다. 중심에 맞히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SK 선수들은 전날 뼈아픈 실책을 범한 피커링을 감싸 안았다. "괜찮다", "잡기 어려운 타구였다"며 의기소침해지지 않도록 용기를 북돋아줬다. 피커링은 "오늘 홈런으로 어제의 실수를 만회한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피커링은 소문난 애처가다. 동갑내기인 제시카와 지난달 15일 돌을 맞은 아들 제이콥에 대한 사랑이 끔찍하다. SK 홈경기 때면 피커링 가족은 항상 야구장을 찾아 '가장'을 응원한다.
피커링은 "마이너리그에서 힘든 생활을 할 때도 아내가 있어 힘이 됐다"며 "오늘 와이프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홈런 1위에 오른 것에 대해 그다지 개의치 않는 눈치다. "기쁘다"고 하면서도 "최근 타격폼을 제대로 잡기 위해 밀어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 시즌 몇 개나 칠지는 해봐야 안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workhorse@osen.co.kr
SK 와이번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