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K리그를 보면 우승을 확정한 팀은 그 다음 경기부터는 이기는 걸 별로 보지 못했어요. 바꿔야죠".
전기리그 우승팀 성남 일화의 김학범(46) 감독은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전기리그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10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전기리그 마지막 경기에 나선 성남은 전반 12분 인천 김한원에게 선제골을 맞은 뒤 후반 정규시간이 흐른 시점까지도 0-1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이대로라면 올 시즌 2패째를 기록하게 될지도 모르는 터였다.
하지만 후반 맹공을 퍼붓던 성남은 후반 47분 인천 진영 오른쪽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고 동점골로 만드는 집중력을 펼쳤다. 키커로 나선 김두현이 숨을 고른 뒤 상대 문전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건넸고 볼은 김태윤의 머리에 맞고 인천 골망을 흔든 것.
순간 김학범 감독은 물론 성남 선수들 모두 우승이나 한 것처럼 펄쩍펄쩍 뛰며 기뻐했다. 3경기 전 우승을 확정지었지만 이후 패배 없이 2승 1무로 전기리그의 대미를 장식한 것이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우승은 이미 확정지었지만 K리그의 발전을 위해 끝까지 열심히 하자고 마음 먹었고 대표팀에 뽑힐 만한 선수들을 모두 투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지금까지 경험상 돌이켜보면 전기리그에서 우승을 먼저 확정지은 팀은 나머지 경기에서 승리를 못 거두더라. 그러면 안된다. K리그를 위해서라도 전력을 총투입해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13경기 동안 쉼없는 강행군을 펼친 대표급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만도 했지만 김 감독은 이날 김두현 김영철 김상식 장학영 등을 모두 경기에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우승팀 감독의 마음가짐은 역시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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