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샌디에이고, 김영준 특파원] "다음에는 보다 신중하게 던지겠다(I think maybe next time, I'll think more)".
콜로라도 김병현(27)이 11일(한국시간) 뉴 부시 스타디움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전서 4⅔이닝 10피안타 7실점하고 패전을 당한 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짤막하게 소감을 남겼다.
클린트 허들 콜로라도 감독이 "김병현은 실수가 몇 개 나왔고 그에 따른 대가를 치렀지만 오늘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졌다"고 밝혔듯 구위 자체만 놓고 봤을 때 이날 김병현의 피칭은 아주 저조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김병현은 "앞으로 더 많이 생각하고 던지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실점 과정 때문으로 보여진다. 김병현은 1회 세인트루이스 '괴물타자' 앨버트 푸홀스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먼저 실점했다. 2사 1루 상황이었고 볼 카운트는 투 스트라이크 노 볼이었다. 비록 홈런을 맞은 3구째 바깥쪽으로 흐르는 81마일 슬라이더가 실투는 아니었지만 곱씹어 볼 대목이었다.
이밖에 나머지 5실점 중 4점은 전부 투 아웃 이후 나왔다. 3회 후안 엔카르나시온에게 맞은 투런홈런은 선두타자 푸홀스에게 2루타를 맞고 4번 짐 에드먼즈-5번 스캇 롤렌을 범타 처리한 직후 나왔다. 5회 강판을 부른 바넷의 2루타 역시 투 아웃 투 스트라이크까지 잡아놓고 맞은 것이었다.
이에 앞서 김병현은 지난 6일 휴스턴전서도 4실점을 모두 투 아웃 이후 기록했다. 김병현은 이날 4회 3번째 대결에서 푸홀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등 4개의 삼진을 잡았다. 이전 두 경기서는 연속으로 9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렇듯 위압적 구위를 가진 김병현이기에 "더 생각하고 던지겠다"는 말 속에는 경기 운영 능력 향상에 대한 고민이 배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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