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진' 양키스, '멀쩡한' 존슨 MRI 촬영
OSEN 기자
발행 2006.05.11 09: 49

오죽 답답했으면 멀쩡한 선수를 병원으로 보냈을까.
지난 10일(한국시간) 안방에서 '앙숙' 보스턴 레드삭스에 졸전 끝에 3-14로 대패하자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 조지 스타인브레너 뉴욕 양키스 구단주가 이날 선발 등판한 랜디 존슨에게 MRI 촬영을 지시해 화제다.
이날 존슨은 3⅔이닝 동안 5피안타 7실점했지만 수비 실책으로 자책점은 2점밖에 되지 않아 '여론의 지탄'은 피했다. 하지만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었고 마운드 위에서 자신 없는 모습으로 일관해 구단 수뇌진의 애간장을 타게 했다.
문제는 그의 이런 모습이 시즌 내내 반복되고 있다는 데 있다. 올 시즌 등판한 8경기 가운데 5경기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11일 현재 그의 성적은 5승 3패 방어율 5.01. 특히 최근 3경기선 합계 18점을 허용하며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상황이 이러자 스타인브레너는 보스턴전을 마친 뒤 존슨을 병원에 보냈다. 특별히 아픈 데가 없고 단순히 마운드에서 자기 공을 던지지 못할 뿐이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MRI 촬영을 지시한 것이다.
결과는 역시나 '이상무'. 몸 상태에 전혀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자 조 토리 감독과 존슨 모두 희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자신들도 모르는 부상이 있지나 않았을까 우려했지만 '의학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결과에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토리는 "이제 존슨은 피칭 메카니즘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했고 존슨 역시 "문제가 없다니 안심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존슨 부진의 원인은 뚜력하게 밝혀진 게 없다. 다만 정신적으로 불안정 한 점이 부진의 주요인일 것으로만 풀이되고 있다. 존슨 역시 "잘 하려는 생각에 어깨에 힘이 들어가다보니 스스로 부담을 얹고 말았다"며 "기분 좋게 공을 던진 경기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했다.
공을 던지는 데 있어 신체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는 진단이 나온 이상 그는 다시 마운드에 설 예정이다. 오는 15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시즌 6승에 도전한다.
이번에는 '랜디 존슨'이란 이름에 걸맞는 시원한 투구를 펼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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