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극장가에 내려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태풍주의보’가 이번 주말 ‘태풍경보’로 확대 발효된다. ‘미션 임파서블 3’ 예매율이 지난주보다 상승하며 톰 크루즈는 여전히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에 충무로는 비상이다.
할리우드에서 발생한 블록버스터 태풍 ‘미션 임파서블 3’가 상륙한 지난주 한반도 극장가는 크게 들썩였다. 국내 박스오피스 5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스크린은 톰 크루즈가 장악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션 임파서블 3’는 5개월여 만에 국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외화로도 기록됐다.
2000년 상륙했던 ‘미션 임파서블 2’에 비해 5배가 넘는 위력이다. ‘미션 임파서블 2’가 개봉 첫 주 국내에서 20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에 비해 3편은 106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미션 임파서블 3’는 개봉한 전 세계 57개국 중 한국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다. 그만큼 한국에서 위력이 강력했다.
강한 바람을 동반한 태풍 ‘미션 임파서블 3’에 호기 좋게 나섰던 한국영화들은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주춤거리고 있다.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할지 모르는 모습이다.
태풍을 피해 일주일 전 상륙했던 ‘사생결단’ ‘맨발의 기봉이’ ‘도마뱀’은 좀처럼 치고 오르지 못하고 있다. ‘사생결단’과 ‘맨발의 기봉이’는 오히려 1위는 포기하고 2위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분투중이다.
태풍에 문제없다고 ‘미션 임파서블 3’와 같은 시기에 개봉한 ‘국경의 남쪽’은 초상집이다. 70억원이라는 제작비를 들였지만 지난 주 블록버스터 태풍에 밀려 22만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손익분기점 250만 명에 10분의 1도 안되는 수준. 태풍의 위력에 ‘국경의 남쪽’의 상영 스크린 수는 오히려 줄었다. 이번 주 더 큰 고민에 빠졌다. 반면 ‘미션 임파서블 3’는 전국으로 위력을 확장했다. 개봉일 400여 개의 스크린 수는 현재 약 460여 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한국영화는 이번 주말이 더 고비다. ‘미션 임파서블 3’는 이번 주말 예매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영화예매 싸이트 ‘맥스무비’에서 ‘미션 임파서블 3’는 71.2%로 유일하게 두 자리 퍼센티지를 기록하며 예매율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맨발의 기봉이’는 9.14%의 예매율 2위다.
또 다른 인터넷 영화예매 싸이트 ‘티켓링크’에서 ‘미션 임파서블 3’는 온라인 예매 순위 60%를 넘는 수치로 역시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대로 라면 ‘미션 임파서블 3’가 국내 박스오피스 2주 연속 정상을 차지한다는 것을 불을 보듯 뻔하다. 충무로가 긴장하는 이유다.
그러나 한국영화가 걱정하는 문제는 이번 주로 끝나지 않는다. 18일 가톨릭계의 논란을 받고 있는 톰 행크스의 ‘다빈치 코드’가 이어 한반도 상륙을 준비하고 있다. ‘미션 임파서블 3’가 막대한 제작비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다면 ‘다빈치 코드’는 영화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상륙채비중이다.
이미 원작은 베스트 셀러로 영화의 내용은 알려져 있지만 보지 말라면 더 보고 싶은 사람의 일반적 욕구를 자극하는 영화다. 가톨릭계의 반발이 오히려 영화의 수익을 올려 주리라 영화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런 할리우드 태풍에 충무로 관계자들은 딱히 뾰족한 묘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미션 임파서블 3’를 보기위해 극장을 찾았다 매진돼 발걸음을 돌리는 관객을 잡겠다는, 현장 티켓 판매량에 기대를 걸겠다는 일부 영화 관계자의 바람은 오히려 궁색하게 들린다.
빨리 여름이 지나 태풍이 사라지길 바라는 ‘시간’에 운명을 맡기는 태도도 나약해보인다. 또 한 배급사 관계자가 걱정한 “영화가 가진 내용도 문제지만 스크린쿼터와 관련해 오히려 한국영화에 등을 돌리는 것도 문제”라는 말도 우울하다.
매년 여름 태풍이 상륙하고 이에 따른 영향을 받아온 충무로지만, 이번 주말 한국영화계는 예년보다 많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충무로는 지금 잘 만든 국내영화 한편이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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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국내 박스오피스 상위를 차지했던 영화 ‘미션 임파서블 3’ ‘맨발의 기봉이’ ‘사생결단’의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