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투수들이 집안 싸움을 벌이고 있다.
5월 11일 현재 한국야구위원회가 집계 발표한 투수들의 방어율 순위표를 보면 요즘 현대가 왜 잘나가는지 잘 나타난다. 현대의 원-투-스리 펀치가 방어율 1~3위 자리를 독점, 자체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2년차 우완투수 손승락(24)이 방어율 0.32로 당당히 1위에 올라 있다. 전날까지 규정 이닝 미달이었지만 11일 청주 한화전에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제도권 진입에 성공했다. 손승락은 5경기에서 28이닝동안 단 1자책점만 기록했다. 4승 무패로 지난해 5승 10패(방어율 5.43)의 투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무섭게 성장했다.
손승락에 이어 2위는 마이클 캘러웨이(31). 전날까지 1위를 고수했지만 손승락에게 선두를 내주었다. 지난해 다승 2위(16승)답게 올해 역시 위력적인 볼을 던진다. 41⅔이닝 6자책점으로 방어율 1.30. 이 정도 방어율이면 패할 일이 없는데도 타선 지원을 못받아 3승 2패. 기복없는 피칭과 지난해의 경험까지 뒷받침돼 최고의 용병투수 자리까지 예약돼 있다.
대졸 신인 좌완 장원삼(23)은 전날까지 4위였으나 어부지리로 3위에 올랐다. 한화 유현진과 SK 채병룡이 11일 경기에서 난타 당하며 방어율이 치솟아 뒤로 밀려났기 때문. 장원삼은 35⅓이닝동안 7자책점, 방어율 1.78을 기록 중이다. 2승 1패. 신인왕 후보리스트에 당당히 올라있다.
이들 트리오가 거둔 승리는 모두 9승. 팀이 거둔 16승 가운데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다른 팀에는 한 명도 있기 어려운 0~1점대 방어율 투수가 3명이나 꿰차고 있으니 김재박 감독,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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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락 캘러웨이 장원삼(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