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빨리 좀 치라고 해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전 직후 '다음 등판이 15일 샌프란시스코전일 것 같다'는 말을 듣자 LA 다저스 서재응(29)이 웃으면서 내비친 반응이다. 여기서 "(내 등판일 전에) 빨리 치라"는 뜻은 물론 배리 본즈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본즈는 11일까지 통산 713개의 홈런을 날리고 있다. 홈런 1개만 더 추가하면 '홈런의 대명사' 베이브 루스(전 뉴욕 양키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빅리그 역대 2위(1위는 755개의 행크 애런)에 오른다.
따라서 오는 15일 본즈와 대결할 가능성이 있는 서재응으로선 '기념비적'인 714호나 715호를 피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본즈는 무릎이 좋지 않지만 "홈 경기 만큼은 전부 뛰고 싶다"는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그렇기에 15일 경기가 현지 시간 일요일이어서 낮경기로 열리지만 본즈의 출전 쪽에 무게가 실린다.
더군다나 서재응은 팀 내 역학 구도상 이날 인상적 투구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선발 자리가 위태로울 수도 있다. 특히나 상대는 서부지구의 '숙적' 샌프란시스코다.
서재응은 지난 4월 17일 샌프란시스코와의 다저스타디움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팀 타선이 1점도 뽑아주지 못해 패전을 당했으나 본즈 만큼은 중견수 플라이-볼넷-1루수 땅볼로 비교적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당시 서재응은 경기 후 "본즈라고 다르진 않았다. 크게 신경 안 썼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그 때와 지금은 '시국'이 다르다.
그로부터 약 한 달 뒤 이번엔 장소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로 옮겨 다시 붙게 됐다. 상대 투수는 에이스 제이슨 슈미트다. 슈미트는 3승 2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 중이고 서재응은 1승 2패 평균자책점 6.00을 올리고 있다.
sgo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