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 감독, "승짱, 벽을 넘어라"
OSEN 기자
발행 2006.05.12 09: 09

“벽을 넘어라”.
요미우리 하라(48) 감독의 주문이다. 하라 감독은 지난 11일 오릭스와의 경기서 2-0으로 이긴 뒤 이승엽에 대해 이렇게 코멘트했다.
하라 감독은 “승짱이 외야플라이라도 날려 1점을 뽑아줬으면 100점 만점이었다. 결과가 안좋아 본인도 반성하고 있을 것이다. 이 벽을 넘어서지 않으면 안된다”고 충고했다.
하라 감독이 지적하는 대목은 2-0으로 앞선 6회초 1사 3루 상황이었다. 하라 감독은 선두타자 오제키가 2루타를 치고 나가자 4번타자 이승엽과 5번타자 고쿠보를 생각하고 3번 니오카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경기흐름을 살펴볼 때 한 점만 추가하면 확실히 승기를 틀어쥘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승엽이 최소한 외야플라이를 날려주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승엽은 그만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고개를 떨구었다. 결국 이승엽은 첫 지명타자 겸 4번타자로 출전한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최근 16타석 연속 무안타의 부진에 빠져 타율도 2할8푼5리로 뚝 떨어졌다.
특히 하라 감독이 말한 ‘벽’은 여러 가지로 해석된다. 우선 4번타자는 득점 찬스에서 어떻게든 주자를 불러들여야 된다는 점을 강조했을 수 있다. 또한 상대 배터리가 집중적으로 약점인 몸쪽을 공략하는 데 대처하지 못하는 기술적인 부진과 정신적인 부담감을 넘으라는 충고일 수도 있다.
이번 하라 감독의 말은 지금까지 이승엽에 대한 코멘트 가운데 가장 강도가 높았다. 하라 감독은 이승엽이 요미우리의 70대 4번타자로 팀의 쾌속 행진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해왔다.
하지만 경기가 거듭될수록 부진 사이클이 길어지자 우려의 표현을 한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 이승엽이 지금의 벽을 넘어야 ‘하라 교징’이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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