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내야수 이범호(25)가 클러치히터로 거듭났다.
이범호는 현재 당당히 타점 1위를 기록 중이다. 24타점으로 삼성 양준혁과 이름을 나란히 하고 있다. 지난 12일 대전 롯데전에서 1-0 승리의 결승타점을 뽑았다. 김태균이 2루타와 패스트볼로 출루하자 내야땅볼로 타점을 추가했다. 5월 들어 팀의 8경기 가운데 7경기서 12타점을 생산했다.
올해 입단 7년차를 맞는 이범호의 최다타점은 2004년 기록한 74타점. 2005년에는 68타점으로 줄어들었다. 일정의 20%를 소화한 올해는 24타점을 기록했으니 자신의 시즌 최다 타점은 달성 가능성이 높다.
팀 내 타점왕은 늘 4번타자 김태균의 몫이었다. 김태균은 2003년 95타점, 2004년 106타점, 2005년 100타점으로 이범호보다 월등히 높았다. 그러나 올해는 타점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 15타점에 그치고 있다. 아무래도 1~3번이 부진해 김태균에게 타점 찬스가 주어지지 못하기 때문.
이범호의 타점 1위 등극은 이처럼 팀 내 사정에서 기인한 측면도 있다. 4번 김태균과 5번 이도형의 출루율이 높아 이범호에게 기회가 주어지고 이범호는 차려준 밥상을 척척 받아 먹었다. 올 들어 부쩍 찬스에 강해진 이범호를 중심으로 한화의 새로운 득점 루트가 형성된 것이다. 이범호는 마치 4번같은 6번 타자인 셈이다.
타점 뿐만 아니라 올해 이범호는 여러모로 기분좋은 해를 보내고 있다. 타율은 3할8리로 팀 내 선두. 출루율도 3할9푼5리로 단연 으뜸. 선구안도 좋아 사사구 14개로 팀 내서 가장 많다. 병살타는 1개에 불과하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대회 대표팀에 뽑혀 군면제 혜택도 받았다.
‘4번 같은 6번’ 이범호. 독수리의 신형 엔진으로 고공 행진을 이끌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