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시여’ 임성한, 안티팬 문화에 일침
OSEN 기자
발행 2006.05.14 09: 33

SBS TV ‘하늘이시여’(임성한 극본, 이영희 연출)의 임성한 작가가 인터넷 안티문화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극중 인물의 입을 빌려 대중 스타에게 쏟아지는 무의미한 안티 운동에 대해 따끔한 한마디를 쏘아붙였다.
임성한 작가의 안티문화에 대한 일갈은 13일 밤 전파를 탄 70회 중반 이후에 나왔다. 왕마리아(정혜선 분), 지영선(한혜숙 분), 이자경(윤정희 분), 구슬아(이수경 분)가 함께 식사를 하는 신이었다. 막내딸 슬아가 친구인 강예리(왕빛나 분) 얘기를 꺼냈다. “인터넷을 보니까 예리 안티팬들이 무지 많더라”고 한다. 강예리는 극중 방송국 아나운서이다.
슬아의 얘기가 이어진다. “대부분 여자들인데, 재수없게 생겼다느니 잘난 체 한다느니, 얼마나 씹어대나 몰라”라고 한다. 그러자 옆에 있던 왕마리아가 한마디를 던진다. “지 일 잘되고 바쁜 사람들은 그런 짓 안 해”.
극 전개의 전후를 보면 안티팬 얘기의 등장이 썩 자연스럽지는 못하다. 앞 장면에서 왕마리아와 자경이 새벽 출근하는 구왕모(이태곤 분)의 식사에 관해 대화를 했다. 그 때 갑자기 슬아가 끼어들어 예리 이야기를 했고 잠시 뒤 화제는 다시 자경의 입덧으로 넘어가 버렸다.
물론 구왕모와 강예리가 같은 방송국 아나운서라는 점, 슬아가 철없는 막내라는 점 등을 빗대보면 뜬금없이 대화에 끼어들었다가 덧없이 끝나버리는 장면이 나올 수는 있다. 그러나 굳이 안티팬 얘기가 전개상 꼭 필요한 내용이 아니었음은 틀림없다.
결국 임성한 작가의 ‘행간의 말’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데 그 말의 강도가 세다. 왕마리아의 말을 해석하면 ‘자기 일 안되고 할 일 없는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대중 스타 안티팬 노릇을 한다’는 뜻이 된다. 물론 안티팬 문화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할 일 없는 사람들’로 매도 되는 것도 문제가 있다.
극중 강예리는 드라마 ‘하늘이시여’ 그 자체가 될 수도 있다. 도도하고 도회적인 강예리의 캐릭터는 임성한 작가가 드라마 안에서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강예리의 안티팬에 대한 일침은 드라마 ‘하늘이시여’의 안티팬에 대한 경고가 될 수도 있다.
임성한 작가의 ‘행간의 말’은 드라마 곳곳에 꼼꼼히 숨겨져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때로는 개인적인 가치관에 치우쳐 종종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13일의 ‘하늘이시여’에서는 자경과 왕마리아의 입을 빌려 ‘개고기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발언도 했다. 자경이 “인터넷에서 개사육장을 보니까 처참하고 잔인했다”고 하자 왕마리아는 “자기네들 죽어서 사육장 개로 태어나면 어쩔려고 그래”라고 한다. ‘하늘이시여’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이 대목은 우리나라의 개고기 문화를 비난했던 브리지트 바르도의 사례까지 거론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하늘이시여’는 특정 종교 사상이 드라마 전면에 너무 드러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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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 ‘하늘이시여’에 강예리-구슬아로 출연하고 있는 왕빛나-이수경.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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