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볼 것 없이 '회춘한' 김동수다. 김동수가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올 시즌 투수들이 잘 해주고 있는데 모두 포수 김동수의 리드 덕분이다. 오늘 캘러웨이가 승리 투수가 된 것도 김동수가 끌어준 셈이다".
지난 13일 수원구장 LG전서 5-2로 승리를 거둔 후 김재박 현대 감독은 인터뷰에서 '주저없이' 베테랑 포수 김동수를 일등공신으로 꼽았다. 김 감독은 '회춘'했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김동수 칭찬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올해 38세의 적지 않은 나이로 최고참 포수인 김동수가 '회춘 플레이'로 전성기 못지않은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김동수는 13일 LG전서 역전 스리런 홈런포를 터트리는 등 녹슬지 않은 방망이 솜씨를 보여준 것은 물론 주전 포수로서 마스크를 쓰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외국인 우완 선발 미키 캘러웨이를 잘 리드하며 승리투수로 만들었다.
김동수는 올 시즌 24게임에 출장해 3할9리의 수준급 타율에 1홈런 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베테랑답게 득점찬스에서 한 방씩을 터트리는 '해결사'로 맹활약, 하위타선에 있지만 상대투수들의 경계대상이다. 수비에서도 노련한 베테랑 포수답게 젊은 투수들을 잘 리드하며 현대를 '투수왕국'으로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
사실 현대 코칭스태프는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포수 부문을 은근히 걱정했다. 김동수가 야수 중에서 가장 힘든 포지션인 포수에 주전으로 매일 출장하기는 힘들 것으로 여기고 후배 포수들을 찾아야했지만 김동수를 받쳐줄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귀태와 이택근이 김동수 뒤에 있지만 투수리드 등 수비면에서 김동수에 아직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김동수가 서서히 체력이 떨어지는 때여서 걱정을 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김동수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듯 '주전 포수'로서 제구실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동수는 팀이 개막 4연패에 빠지는 등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을 때 연일 출장으로 피곤한 상태였지만 팀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선발 출장을 자원하는 등 '고참' 노릇을 해주며 팀을 상승세로 이끄는데 앞장섰다.
'회춘했다'는 주위의 평에 김동수는 "우리 투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궁합이 맞는다. 후배들이 절대적으로 나를 믿고 그대로 던져주는 것이 너무도 고맙다"며 자신보다는 호투하고 있는 투수들을 칭찬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현대가 '잘나가고' 있는데는 김동수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현역으로 오래토록 활동하고 싶어하는 김동수가 현재 페이스라면 수년간 안방마님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su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