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국, "컵스가 나를 부를 줄이야"
OSEN 기자
발행 2006.05.15 07: 28

[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컵스에 내 자리가 있을 줄 몰랐다. 그래서 빅리그 승격을 통보받았을 때 정말 놀랐다. '와우, 오 마이 갓'이란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빅리그로 전격 승격된 시카고 컵스 우완투수 유제국(23)은 구단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벅찬 감격을 이렇게 전했다. 유제국은 이로써 한국인으로서 12번째 빅리거가 됐고 컵스 역사상 최초의 한국인 빅리거 투수로 기록되게 됐다.
야수로선 최희섭(보스턴)이 지난 2002년 컵스에서 빅리그 데뷔를 이뤘다. 아울러 컵스 홈페이지는 '유제국이 컵스 25인 로스터 중 가장 어린 선수'라고 소개했다. 또 1980년 이후 출생 선수로는 리치 힐, 카를로스 삼브라노, 제롬 윌리엄스, 앙헬 구스마, 데이빗 아즈마, 션 마셜에 이어 올 시즌 7번째다.
지난 14일까지 13경기에서 12번을 지고 있는 컵스는 불펜 재편 차원에서 좌완 구스만을 내리고 유제국을 올렸다. 따라서 유제국은 일단 롱맨 등 불펜직을 맡게 된다.
이에 대해 유제국은 "마무리든 불펜이든 선발이든 상관 안 한다. 그저 빅리그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밝혔다.
한편 유제국(23)은 15일 샌디에이고와의 리글리 필드 홈경기에서 0-8로 뒤지던 8회초 컵스의 4번째 투수로데뷔전을 가져 밀어내기로 1실점했다.
아드리안 곤살레스를 첫 상대로 맞은 유제국은 초구 파울에 이어 2구 90마일(145km) 직구를 구사하다 3루 베이스를 꿰뚫는 안타를 맞았다. 3루수 아라미스 라미레스가 다이빙 캐치했으나 잡을 수 없는 총알 안타였다.
그러나 유제국은 9번 투수 클레이 헨슬리와 1번 에릭 영을 연속 삼진 처리, 투 아웃을 잡아냈다. 각각 79마일과 77마일 커브를 승부구로 구사했다. 그러나 유제국은 2번 마이크 캐머런을 상대로 볼 카운트 투 스트라이크 원 볼까지 잡아놓고 직구를 던지다 몸에 맞는 볼을 내준 뒤 급격히 제구력 난조를 노출했다.
브라이언 자일스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를 자초한 뒤 대타 조쉬 바드마저 볼넷으로 출루시켜 1점을 헌납했다. 이어 유제국은 5번 칼릴 그린에게 3루수 직선 타구를 맞았으나 라미레스가 캐치한 뒤 다이빙해 3루 베이스를 태그한 덕분에 추가 실점을 막을 수 있었다.
유제국은 8회말 타석 때 교체됐다. 이로써 1이닝 1피안타 3 사사구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9.00이 됐다. 투구수는 27구였고 스트라이크가 14개였다. 직구 최고구속은 91마일이었고 최저 69마일까지 찍히는 커브의 위력이 돋보였다. 컵스는 0-9로 참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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