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민, KIA의 새로운 에이스?
OSEN 기자
발행 2006.05.15 09: 36

KIA에 새로운 에이스가 출현했다.
앞으로 KIA의 에이스 이름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 만년 10승 후보로 꼽혀 왔으면서도 번번이 구단을 실망시켰던 우완 강철민(27).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KIA의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하고 있다. 원투펀치인 그레이싱어(3승 방어율 3.34)와 김진우(3승 방어율 3.45)는 시즌 초반 0점대 방어율 행진을 벌이다 최근 들어 부진에 빠져 시름을 안겨주고 있다.
강철민은 지난 14일 대구 삼성전에서 7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 시즌 3승째를 거두었다. 삼성 선발 배영수와 투수전을 펼친 끝에 승리를 낚아 더욱 기뻤다. 3회말 박진만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은 게 유일한 실수. 산발 5안타로 삼성 타선을 묶었다.
강철민은 올 들어 6경기에 출전, 37이닝동안 9자책점을 기록했다. 방어율 2.19로 KIA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좋다. 경기당 6이닝 정도를 소화해 선발투수의 임무를 완수했다. 지난 9일 SK전 4⅓이닝이 최소이닝이었고 모두 7~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지난 4년동안 경기당 평균 3~4이닝만 버티던 나약한 선발투수는 아니었다.
강철민의 변신은 지난해부터 예견됐다. 그것도 ‘못된(?) 버릇’을 고치기 시작한 이후부터였다. 강철민은 선발 등판 이후 다음 등판까지 볼을 만지지 않았다. 볼을 던지면 팔꿈치 통증이 계속되자 아예 러닝이나 체력 운동으로 때웠다. 대개 선발투수들은 등판 후 2~3일째부터 볼을 던지며 컨디션을 조절한다.
그동안 본인이 팔꿈치가 아프다고 하니 코치들도 뾰족한 수도 없었다. 그러나 서정환 감독이 지난해 감독대행으로 부임하며 변화가 생겼다. 서 감독이 “안 던져도 아프고 던져도 아프니까 한 번 (휴식 기간동안)원 없이 던지고 나서 선발 등판해 보라”고 따금하게 지적했다는 것.
서 감독은 “몇 년째 철민이를 지켜봤는데 부상 때문에 본인이 너무 몸을 사리는 것 같았다. 그러다간 죽도 밥도 안된다. 그 벽을 넘지 못하면 좋은 볼을 갖고도 3류 투수로 야구 인생을 끝낼 것 같아 강하게 권유했다”고 말했다.
강철민은 휴식 기간 피칭으로 볼끝이 달라졌고 제구력도 나아졌다. 무엇보다 불안했던 팔꿈치가 아무런 문제가 없어졌다. 물론 지난 겨울 누구보다도 땀을 많이 흘렸다. 가을캠프 태국캠프 동계훈련 미국전지훈련 등 모든 팀 훈련에 빠짐없이 참가, 구위를 다듬어왔다.
강철민의 지난 4년동안 시즌 최다승은 2004년의 8승(12패). 통산 승수도 22승에 그쳤다. 최고 스피드 150km짜리 볼을 갖고 거둔 성적치고는 초라하다. 그러나 올해는 생애 최초의 10승 투수가 될 꿈에 잔뜩 부풀어있다.
강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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