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방송의 감독 교류,명암이 갈렸다
OSEN 기자
발행 2006.05.15 09: 51

[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영화와 TV간의 교류에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충무로에서 잔뼈가 굵은 영화 감독과 배우들은 브라운관으로 진출해 성공 신화를 여는 중이다. 반면 방송에서 이름을 알린 PD들의 스크린 데뷔는 계속해서 쓴 잔을 마시고 있다.
‘그녀를 믿지마세요’ ‘고스트 맘마’ 등의 흥행작을 내놓았던 한지승 감독은 SBS 월화미니시리즈 '연애시대'를 연출해 세간의 인기와 관심을 동시에 끌어모았다. 지난 4월 3일 첫방송된 감우성 손예진 주연의 ‘연애시대’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빠른 전개, 통통 튀는 대사 등에 힘입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이혼한 두 남녀 동진(감우성)과 은호(손예진)이 미련과 망설임 속에 서로의 주위를 맴돌며 엮어내는 사랑 이야기다. 동진의 친구 준표를 연기한 공형진과 은호의 여동생을 맡은 신인 이하나까지 가세해 4인4색 드라마를 찍고 있다.
‘연애시대’의 성공에는 배우들의 열연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한지승 감독의 공이 가장 컸다. 스크린 넓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던 한지승 감독은 TV로 무대를 옮겨 그동안 자신이 갈고 닦은 영화 연출 기법을 제대로 살려냈다. 시청자들은 단조롭고 천편일률적이던 브라운관 드라마에서 벗어나 ‘연애시대’를 통해 시원한 화면 구도를 접하고 있다.
이에 비해 TV에서 극장을 건너간 방송 PD들은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장미와 콩나물’ ‘아줌마’ 등을 연출했던 MBC 출신의 안판석 PD는 자신의 스크린 데뷔작 ‘국경의 남쪽’에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흥행 보증수표라는 차승원을 내세우고도 흥행이 영 시원치않아서 입맛을 다시는 중이다.
‘무난하게 잘 찍은 영화다. '미션 임파서블3'와 맞붙은 개봉시기가 문제’라는 여론도 있지만 영화 자체의 힘이 약한 건 분명하다. 관객의 눈과 귀를 확 잡아끄는 매력이 2%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기 때문이다. 드라마 PD로서 탁월한 연출력을 자랑했던 안판석 감독이 앞으로 차기작에서 해결해야할 숙제다.
전직 PD 출신으로는 오종록 감독이 2003년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로 전국 300만명을 동원한게 가장 좋은 스코어다. 그러나 이 영화조차도 차태원 손예진 등 주연배우의 인기에 힘입어 흥행했고, 작품 자체는 혹평을 들었다. 이외에 ‘러브’의 이장수, ‘체인지’의 이진석, ‘돈텔파파’의 이상훈 감독은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실패를 겪었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영화계 출신들의 방송 진출은 더욱 활발해지고, 거꾸로 방송 연출자들의 스크린 데뷔는 당분간 주춤할 전망이다.
mcgwire@osen.co.kr
'연애시대'(왼쪽)와 '국경의 남쪽'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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