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에도 양극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요즘 한국 사회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화두는 양극화다. 부의 집중이 심화돼 중산층이 사라지며 부자 또는 빈곤층으로 양분되는 현상이다. 올 들어 프로야구판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4일 현재 중간 순위를 살펴보자. 5위 KIA는 14승13패(1무)로 승률 5할1푼9리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6위 두산은 10승2무16패로 승률은 3할8푼5리에 그친다. 두산 밑으로 LG(10승1무19패 승률 3할4푼5리) 롯데(8승20패 승률 2할8푼6리)가 자리 잡고 있다.
대개 4할대 승률팀들이 있기 마련인데 올해는 실종됐다. 대신 5할대 이상 팀이 5팀이나 몰려있다. 승률 5할대를 오고 내리던 KIA가 중간층의 키를 쥐고 있지만 하위권팀에 비해 전력이 앞선 만큼 꾸준히 5할 승률을 넘볼 것으로 보인다.
양극화의 원인은 롯데와 LG의 부진. 롯데는 지난해 전력상승 요인이었던 불펜이 붕괴되며 연패를 거듭하고 있다. 아직 두 자리 승수도 못올리고 벌써 20패나 당했다. LG 역시 롯데와 비슷하게 마운드에 병을 갖고 있다. 두산은 마운드에 힘은 있으나 공격력과 응집력에서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문제는 힘없는 승률 2~3할대 팀들이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하나같이 마운드와 공격력 등에서 호재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는 결국 강팀들의 승수 사냥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 강팀들이 서로 접전을 벌이다가도 약팀을 만나 승수를 쌓는 ‘빈곤의 악순환’이 되풀이 될 가능성이 높고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수도 있다.
양극화가 진행되면 흥행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찌감치 4강이 결정되면 재미는 반감되고 경기에 따라 관중의 편차가 심해진다. 하위권팀들의 경기장은 파리만 날리고 구단 직원들은 빨리 시즌이 끝나기를 바라는 또다른 양극화가 나타난다.
물론 부자 동네에서 탈락자가 나와 양극화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먹잇감이 부족해지면 서로를 잡아먹는 약육강식의 상황이다. 1위 현대와 2위 SK가 6할대 승률로 순항 중이지만 사이클상 언제가는 하향세로 돌아선다. 두 팀의 하향세와 나머지 팀들의 상승세가 맞물리면 한바탕 격변이 일어나고 순위가 변동될 수 있다.
하지만 양극화는 혀재 한국 프로야구의 분명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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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뒤엎고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대 선수들이 경기 승리 후 좋아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