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첫 골이요? 운재형이 넣을 것 같아요"
OSEN 기자
발행 2006.05.15 12: 54

"첫 골이요? 음...(눈치를 살피며) 운재형이 넣을 거 같아요".
참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에 '진공 청소기' 김남일(수원)은 연이은 재치있는 답변으로 좌중을 웃겼다.
화창한 날씨 속에 수백명의 취재진이 인파를 이룬 15일 파주 NFC(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 그 속에서 최근 KBS의 김보민 아나운서와 열애설에 휩싸인 김남일은 가벼운 미소를 띄우며 난감한 물음을 요리조리 피해갔다.
방송 카메라는 물론 마이크와 취재 수첩에서는 그의 말들이 하나 둘씩 기록되고 있었으니 김남일은 민감한 사항에 대해선 말을 멈추며 단어 선택에 유의하며 대답을 이어갔다.
김 아나운서와의 '설'에 대해서는 "축구에 전념하고 싶습니다. 때가 되면 말을 하겠습니다"고 피해갔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20대 중반의 창창한 나이였지만 현재는 어느덧 서른 줄에 저물고 있다. 이에 대해 체력적인 문제는 이상이 없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어진 김남일의 답.
"음...(잠시 고민하더니) 간단히 말하자면요. 그 때는 20대였고 지금은 30대을 앞두고 있다는 차이죠".
말을 해놓고도 모자랐다고 느꼈는지 "어떻게 90분을 효율적으로 소화하는 지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분명 예전과 같지는 않다는 의미였다.
또 다른 질문. "이번 월드컵에서 누가 첫 골을 넣을 것 같습니까?". 다들 친한 동료들이기 때문인지 또 다시 망설였고 고심 끝에 한 명을 꼽았다.
"(이)운재형이 넣을 것 같아요". 골키퍼 이운재를 택한 것이다.
순간 바로 곁에 앉아 다른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던 이운재는 말을 멈추고 당황스럽다는 듯 한 마디 했다. "뭐?...하던 말 까먹었잖아!".
선후배들을 비교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인지 다시 한번 재치를 발휘하며 넘어갔고 이운재도 후배 말을 거들며 분위기를 띄웠다.
한일 월드컵 기간 "월드컵 끝나면 나이트가고 싶다"고 말하는 등 재밌는 입담을 과시한 김남일. 독일 월드컵에서도 그의 재치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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