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펫코파크의 샌디에이고 클럽하우스. 이날 밀워키를 상대로 시즌 2승을 거둔 박찬호는 인터뷰를 다 마치자마자 씩 웃으면서 한국 취재진에게 "방망이가 그동안 너무 안 맞았다"라며 장난스런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밀워키 좌완 선발 크리스 카푸아노로부터 우전안타를 쳐낸 데 대해 매우 만족스러운 눈치였다. 박찬호는 스윙하는 시늉을 연신 내면서 "다저스 때처럼 스윙이 안 나온다. 그래서 이틀 전부터 타격 연습을 했다"라고 즐거운 듯 말했다.
실제 박찬호는 이날 등판 전에도 타격 연습에 열중했었다. 그런 노력의 성과인지 박찬호는 이날 12타수만에 시즌 첫 안타를 뽑아냈다.
그러나 안타도 쳤고 15이닝 연속 무실점에 시즌 2승도 달성해 기분도 좋았겠지만 무엇보다 바뀐 것은 박찬호에게서 여유가 느껴졌다는 점이다. 불펜에 있을 때부터 시작해서 1루심의 오심으로 완투를 놓치거나 5이닝 5실점 하는 등 심각하게 느낄 만할 때도 박찬호는 비교적 밝았다. 메이저리그 '100승 투수'로서 1경기 1경기에 일희일비하는 단계는 넘어갔다는 관록을 풍겼다.
15이닝 무실점에 대해선 "대단치 않다.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라던 박찬호가 안타 1개 친 것을 가지고 좋아하는 데서 야구 자체를 즐기는 여유로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타격 솜씨도 다저스 시절 실력을 찾아가는 박찬호는 16일 6승 무패의 애리조나 에이스 브랜든웹과 선발 대결을 벌인다.
sgoi@osen.co.kr